홍기옥 작가 충남 고택 장항선 연작 작업
작품 위해 답사 필수 지역사 공부 매진

홍기옥 여행스케치 회장과 여행스케치 열 번째 정기전에 전시된 장항선 작품들. 사진=윤평호 기자
홍기옥 여행스케치 회장과 여행스케치 열 번째 정기전에 전시된 장항선 작품들.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각종 문화재와 고택 등 충남의 명소를 꾸준히 화폭에 담아 감상 기회를 제공하는 작가가 있다. 충남의 명소를 공부하고 그리며 지역사 전문가가 된 홍기옥(64·사진) 작가이다. 그는 결혼과 함께 가사를 돌보며 취미로 미술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장성한 뒤에는 40대에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을 전공, 작가의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홍 작가는 스케치 분야에서 장기를 발휘했다. 서울의 야외스케치 모임에서 활동하다가 2012년 천안, 아산의 작가들과 `여행스케치`를 창립했다. 2018년에는 국내 어반 스케치 작품을 모아 단행본도 펴냈다.

홍 작가가 회장을 맡고 있는 여행스케치는 지역 역사와 주민들 삶의 체취가 배어 있는 곳들을 찾아 작품화에 주력하고 있다. 2016년에는 천안의 사라져가는 풍광을 그림으로 옮겨 전시회를 가졌다. 2019년에는 `천안 12경` 중 한 곳인 왕지봉의 배꽃축제 기간 전국스케치대회를 주관해 배꽃의 비경을 알리는데 공헌했다. 올해는 스케치 대상으로 장항선을 선정했다. 충남 천안을 출발해 전북 익산까지 다다르는 장항선의 오래된 기차역과 일대 풍광들이 여행스케치 17명 회원들의 붓끝에서 40여 점 작품으로 완성됐다. 작품들은 24일부터 28일까지 천안 삼거리공원 내 삼거리갤러리에서 열리는 여행스케치의 열 번째 전시회 `철길따라`에서 만날 수 있다.

홍 작가는 올해 장항선을 소재로 다른 작업도 병행했다. 충남문인협회 이심훈 시인이 글을 써 올해 도정신문에 연재중인 `장항선 연가`에 함께 실리는 그림이 홍 작가의 작품이다. 홍 작가는 2019년부터 도정신문에 그림을 게재하고 있다. 2019년은 충남의 명소, 지난해는 충남의 고택을 그림은 물론 글까지 작성해 연재했다. 글과 그림을 위해 답사는 필수. 충남의 고택을 연재하는 동안 15개 시군에 산재한 고택 대부분을 둘러봤다.

가까운 곳에도 관심을 쏟아 지난해 천안시 직산읍 천흥리, 올해 직산읍 군서리를 여행스케치 회원들과 정기적으로 찾아 절터와 향교 등 마을에 소재한 문화재와 집 등을 스케치했다. 지난해 천흥리에서 가진 현장 전시회에서는 마을 주민들에게 작품도 직접 선물했다.

홍기옥 작가는 "역사문화 명소를 제대로 그리기 위해 사전 공부가 필수"라며 "작품을 보신 분들도 직접 현장을 찾아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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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옥 여행스케치 회장과 회원들이 장항선 철길을 따라 그린 스케치 작품들. 사진=윤평호 기자
홍기옥 여행스케치 회장과 회원들이 장항선 철길을 따라 그린 스케치 작품들. 사진=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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