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42협동조합, 천근 벙어리샘에 안내판 제작·설치
"온·오프라인 통해 지역 문화 자원 홍보 작업 지속"

김한솔 로컬42협동조합 이사장이 지난 10일 대전 중구 문화동 천근 벙어리샘에 직접 제작한 안내판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로컬42협동조합 제공
김한솔 로컬42협동조합 이사장이 지난 10일 대전 중구 문화동 천근 벙어리샘에 직접 제작한 안내판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로컬42협동조합 제공
"천근 벙어리샘이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내판 설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행정당국의 무관심으로 부실 관리 논란이 일고 있는 대전 중구 문화동에 위치한 천근 벙어리샘에 지역 청년들이 손수 제작한 안내판을 설치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대전 중구와 대전중구문화원 등에 따르면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이란 전설을 지닌 천근 벙어리샘은 대전 지역 역사와 정체성이 담긴 향토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근 벙어리샘이 지역 홍보와 함께 도시브랜드 제고를 위한 자원으로 활용돼야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천근 벙어리샘은 그간 행정당국의 손이 닿지 않은 채 사실상 방치돼 왔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대전 지역 청년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문화콘텐츠 스타트업 로컬42협동조합이 최근 천근 벙어리샘을 소개하는 안내판 설치에 나서게 된 계기다. 지역 문화자원들을 조사·연구하며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왔던 이들은 안내판 설치를 위해 중구와 협의를 거친 후, 현장답사를 통해 관련 자료를 수소문하며 안내판을 설치했다. 로컬42협동조합은 안내판에 마을의 유래와 전설 등 천근 벙어리샘을 알릴 수 있는 자료들을 수집, 세련된 폰트로 제작한 후 `선녀와 나무꾼`을 모티브로 한 그림을 삽입한 안내문을 담았다.

로컬42협동조합 한 관계자는 "지역 정체성을 담고 있지만 방치되고 있는 문화 자원이 많아 지역민들 입장에서는 마을에 다소 무관심하다는 오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쉬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답사 과정에서 마을에 얽힌 설화 등 지역 문화자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애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컬42협동조합은 향후 천근 벙어리샘과 같이 대전 지역을 홍보할 수 있는 문화적 자원들을 활용, 지역 정체성을 알리는 작업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한솔 로컬42협동조합 이사장은 "방치되고 있는 지역 문화 자원을 계속 발굴해 안내판 제작 등 활성화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대전지역에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재미있고 즐길 거리가 많다는 점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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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대전 중구 문화동 천근 벙어리샘에 새로 설치된 안내판. 천근마을의 유래와 벙어리샘에 얽힌 설화 등 지역을 알릴 수 있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사진=로컬42협동조합 제공
지난 10일 대전 중구 문화동 천근 벙어리샘에 새로 설치된 안내판. 천근마을의 유래와 벙어리샘에 얽힌 설화 등 지역을 알릴 수 있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사진=로컬42협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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