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수술
위 줄이거나 소장 길 바꿔
요요현상 없이 장기간 유지
고혈압 등 합병증 치유 가능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고도비만이란 과도한 에너지가 지방의 형태로 보관돼 있는 것을 뜻한다. 비만으로 인한 변화에 신체가 더 이상 적응하지 못하는 한계점에 이르거나, 비만에 의해 각종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 또는 이미 비만 관련 질환이 발생한 상태를 일컫기도 한다. 고도비만이라는 그물에 걸리면 헤어나기가 정말 힘들다. 운동, 다이어트, 식욕억제제, 침, 지방흡입수술 등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요요를 동반하는 등 더 심한 비만 상태에 빠지게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고도비만수술이 꼽히고는 한다. 고도비만수술은 장기적인 체중 감소 효과와 관련 합병증 개선에도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비만수술에 대해 이상억 건양대병원 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소식하는 체질로 바꾸는 외과적 치료법=고도비만수술은 위를 줄이거나 영양을 흡수하는 소장의 길을 바꿔 소식(小食)하는 체질로 변화시키는 외과적 비만 치료법이다. 전문용어로 배리에트릭수술(Bariatric Surgery)이라고도 하는데 이 수술은 그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아 현재 고도비만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고도비만수술은 고도비만환자가 장기적인 체중 감소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하는 단 하나의 입증된 방법이다.

비만수술이라 하면 흔히 지방흡입이나 절개를 통한 지방조직 제거를 생각할 수 있지만 고도비만수술은 일차적으로 위 용량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음식 섭취 행동이 극적으로 변해 칼로리 섭취량이 감소하게 된다. 환자가 적은 양을 천천히 먹고 잘 씹어 삼키게 만들어 감량된 체중을 요요현상 없이 장기간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비만으로 인한 관절염, 당뇨, 고혈압 등의 합병증들도 단기간 내 치유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비만 뿐 아니라 당뇨나 대사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대사수술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필요한 이유=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수면무호흡증, 폐색전증, 불임, 생리불순, 역류성식도염 등 모두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종류의 합병증 발병의 위험이 있다. 하지만 비만과 관련된 합병증이 발생하더라도 고도비만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대부분 완치되거나 개선된다. 이는 고도비만이 외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며 건강한 삶을 지속하기 위해선 신속하게 치료돼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방법과 종류=모든 고도비만수술은 복강경 수술로 하고 있으며, 그 종류는 위를 줄여 음식섭취를 줄이거나 소장을 짧게 해 흡수를 줄이는 방법과 이 두 가지를 혼용하는 게 있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비만 정도와 식이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고도비만수술 전문의와의 상담과 세심한 진단이 필요하다. 고도비만수술은 장기적인 체중감량을 위해 유일하게 공인된 치료 방법이며, 음식의 섭취 또는 흡수를 제한해 고도비만 환자의 장기적인 체중감량과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치료 효과를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수술법에는 위 소매절제술과 루와이 위우회술이 있다. 위 소매절제술은 위의 대만부를 절제해 얇은 위관을 만들어 위의 용량을 줄이고, 위에서 나오는 식이조절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수술방법이다. 위 밴드 수술방식보다도 높은 체중감량효과를 보이면서 합병증도 적어 최근 가장 각광 받고있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 과정과 수술 후 영양·대사장애가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루와이 위우회술은 위의 용적을 줄일 뿐만 아니라 일부의 소장을 지나쳐서 음식물이 지나가도록 만드는 수술 방법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가장 뛰어나며 혈당 감소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비만수술의 성공 여부는 당사자에게 달려있다. 수술 후 먹는 음식에 대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하며, 정규적으로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섭취해야 한다. 운동은 생활의 일부가 돼야 하며 의료진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도 만들어야 한다. 완벽한 수술과 더불어 환자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과 주변의 도움이 동반돼야 이제까지 누리지 못했던 건강한 육체, 새 인생을 가질 기회를 얻게 된다고 할 수 있다.

김소연 기자·도움말=이상억 건양대병원 외과 교수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상억 건양대병원 외과 교수
이상억 건양대병원 외과 교수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