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설 세종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박종설 세종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1961년 신축년 소띠의 해에 출범한 농협이 반세기를 넘어 육십갑자의 제자리로 돌아와 2021년 8월 15일 농협 창립 제60주년 환갑을 맞았다. 소는 우직한 전진과 신뢰의 상징이자 희망을 내포하고 있는 동물이다. `움직임이 둔하고 걸음걸이가 느린 소가 천리를 간다(牛步千里)`라는 속담과 함께 믿음과 인내심을 가진 사람을 일컬어 `소가 밟아도 꿈쩍을 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한다. 농협이 환갑이 되는 동안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 창고를 감당하는 뿌리산업을 뒷받침하며 농촌과 도시의 경제발전을 견인하고 국민 속의 종합농협으로 자리한지 반세기를 넘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농촌형 농협은 농산물의 생산에서 수확 유통단계에 이르기까지 영농생산 활동에 불편이 없도록 각양각색의 농민 본위로 사업 지원을 펼치고 있다. 밭작물의 비닐 멀칭 작업을 대신하거나 고추묘를 비롯한 벼 묘판 육묘와 각종 원예작물의 묘를 지원하고 일도 도맡고 있다. 주말 텃밭을 활용해 도시민을 농촌으로 불러 모아 도시민의 농촌사랑과 우리 농산물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거나 마을별 순회를 통해 농기계를 무료로 정비해 주는 사업, 콩 타작을 대신해 주거나 최첨단 드론을 이용하여 병해충 공동방제를 지원하기도 한다. 더불어 농산물의 수매부터 선별, 가공, 유통을 감당하는가 하면 손·자녀 장학 사업과 농업인의 종합 건강진단 검사로 복지를 챙기고 마지막 가는 길의 장례의전까지 맡아서 섬김을 다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로 어려운 조합원 모두에게 마스크를 지원하거나 의료 현금카드를 제공하여 약국이나 병원 이용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생산 자금을 지원하거나 농산물 팔아주기 등 도농 교류를 활발히 전개하며 농협마다 도농 상생고 실천해오고 있다. 농협은 이처럼 생산과 소득 생활 및 복지에 이르기까지 농업인 조합원과 농협을 이용하는 소비자인 도시민들에게 국민 속의 농협으로 자리매김하며 소처럼 우직하게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100년의 농협을 향하여 전진에 전진을 거듭하며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개도국의 지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고도 산업사회로 접어드는 시기에는 사람이 태어나 환갑 나이에 이르기까지 질병, 빈곤, 사고 등의 위험으로부터 60세 수명을 넘기면 가문의 영광처럼 환갑잔치와 효도잔치를 벌이는 풍경을 요즘은 찾아볼 수 없다.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가 되면서 삶의 질이 풍요로워지고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은 옛말이 되었다. 100세 시대 100세 인생을 노래할 만큼 노령인구가 늘어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지 이미 오래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무색하지만 창립 60주년을 맞은 농협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농협을 진정 농업인의 품속으로 온전히 돌려드려야 할 미래농협 100년이 펼쳐지고 있다. 느린 소가 우직하게 천리를 가는 것처럼 소띠의 해에 태동한 농협이 60년을 한 바퀴 돌아 국민과 함께할 미래 100년 농협을 완성해야 하는 책무는 농협의 자주적인 조합원과 농협 구성원의 몫이다. 이를 위해 탄소 배출 미세먼지를 비롯한 기후변화에 따른 생명산업의 영속 가능 체계 구축, 코로나 바이러스 등 질병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삶의 보장, 국민경제의 기반 구축과 공익에 기여하는 국민 속의 농협으로 거듭나야 한다.

농업인이 주인인 농협은 농업인 조합원의 영원한 동반자 이어야 하고, 농협의 존재 이유는 국민 속의 농업인 조합원이 있기 때문이다. 선출직인 농협의 대표기관인 조합장은 국민과 함께 할 100년 농협의 비전과 농협의 핵심가치를 실천하고 농협운동가 다운 진정한 선구자적 역할로 농업인 조합원으로부터 박수 받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농협이 되도록 다 함께 역량을 모아 100세 시대 100년 농협을 완성해야 한다. 박종설 세종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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