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도시재생 모태펀드 출자 추진
지역 문제 해결 비즈니스 모델 만들고
일자리 만들어 가는 선순환 기회 될 것

김정규 천안아산취재본부장
김정규 천안아산취재본부장
전국적으로 도시재생 사업 열기가 뜨겁다.

지역 경제를 위한 다양한 정부 정책 중 하나인 도시재생 사업은 원도심 등 낙후된 지역의 상권을 살리면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게 핵심이다.

광주광역시는 광주역 일대 상권을 살리기 위해 상인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고 있고, 파주시는 도시재생을 위해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강릉시도 마을 방송국과 카페, 청소년 공간을 조성하고 문화의 거리, 마을 주차장을 건설하며 쇠락한 원도심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는 등 전국의 지자체가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천안시와 지역 기관들이 또 다른 작은 해결책 마련을 시도한다.

`모태펀드 출자`라는 모델이다.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시도다. 시는 오는 9월부터 결성할 국토부의 도시재생 모태펀드에 출자를 준비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통해 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도시재생을 바꿔보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이와 관련 천안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천안시가 제출한 `국토부 도시재생 모태펀드 출자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시의 출자규모는 총 5억 원이다. 올해 5000만 원, 내년 2억 원, 그다음 해에는 2억 5000만 원을 단계적으로 출자한다. 천안시가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충남문진원)에 투자금을 출연하고 충남문진원이 모태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충남문진원은 원도심에 조성 중인 그린스타트업타운의 대표 운영기관이다. 시에 처음 도시재생 모태펀드 출자를 제안한 곳이 이곳이다.

천안역 일원 원도심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을 육성해 도시재생에 주도적 역할을 맡긴다는 복안이다.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지속성과 선순환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노력과 시도도 눈길을 끈다.

백석대학교 지역혁신센터는 지난 6월 `지역 문제 해결 커뮤니티매핑 혁신 해커톤`을 진행했다.

지역사회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을 높이고 다양한 문제를 발굴해 효과적 해결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자리였다.

다양한 학부에서 40여 명, 10개 팀이 참여했으며 커뮤니티매핑센터, 충남마을기업지원기관,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공동체세움, 천안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등 다양한 기관 전문가 10여 명이 멘토로 자리를 함께 했다.

이달 초에도 비슷한 자리가 있었다.

지난 3일 충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산학연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지역현안 해결방안 모색`이란 주제로 열린 의정토론회다.

충남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이공휘 의원(천안4·더불어민주당)이 좌장을, 김철현 단국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이 발제를 맡았다. 남승일 충남벤처협회장, 김광선 충남과학기술진흥원장, 윤동민 한국산업단지공단 충청본부장, 박종복 ㈜ 케이에스비 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하는 등 경제를 주도하는 각계에서 함께 했다. 청년들의 문제인식 및 해결능력 배양과 더불어 기업의 기술력 강화가 주요 골자중 하나였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LINC+사업단은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대학 주도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했다.

원도심 우범지대 CCTV 카메라 영상 시퀀스에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의 다툼을 탐지하는 지능형 영상분석 소프트웨어를 공동개발했다. 개발된 SW는 현재 천안통합관제센터에서 4개 지역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적은 힘으로 무거운 짐을 옮길 수 있는 근력증강기능과 경사로 자동브레이크, 에너지절약모드 등을 적용한 고령자 전용 전동카트도 만들었다. 지자체, 가족회사와 공동개발해 제작한 이 카트는 천안시 노인일자리센터, 노인공방에서 쓰이고 있다.

천안문화재단이 진행한 `문화매개자 인력양성 사업`도 같은 맥락의 사업이다. `창의적인 지역 문화 인재 발굴과 시민 주체적 문화 생태계 조성`이란 의제를 제시하고 이를 풀어나가며 생산적인 일을 한다는 데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역 문제`를 `사업`으로 해결토록 하는 것이다. 이번 도시재생 펀드를 기점으로 다양한 자본이 조성되고 이를 통한 지역 사회 문제 해결과 지속적 일자리 창출이라는 선순환을 기대해본다.

김정규 천안아산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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