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부터 경북에서 개최 예정, 코로나 확산으로 불투명

102회 전국체육대회 공식 포스터.사진=경상북도 제공
102회 전국체육대회 공식 포스터.사진=경상북도 제공
다가오는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지방으로 확산되면서 취소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대전 지역 선수들이 2년 동안 흘린 땀방울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오는 10월 경상북도 일원에서 개최예정인 전국체전에 47종목·약 1400명 규모의 대전 선수들이 참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7일 동안 열리는 제102회 전국체육대회는 선수 2만 명과 임원 1만 명 등 총 3만 명 규모가 경북 12개 시·군에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상북도 구미에서 16개 종목이 집중돼 있다.

이번 전국체전은 2020 도쿄올림픽처럼 무관중 개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경북지역에서 델타 변이가 급증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대회 취소 결정을 내려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경북지역 델타 변이의 경우 7월 이전에는 단 7건에 그쳤지만, 7월에는 47건으로 급증한 가운데 8월 들어 10일 동안 56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대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지역 체육계의 긴장감과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시 체육회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회가 무산되면서 선수들이 신기록 달성을 위한 동력을 잃었다"며 "전국체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목표를 갖고 운동에 매진하는데 변이 바이러스가 경북까지 확산되면서 대회가 취소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고등학교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성과를 거둬야 체육특기자 등 대학입시에 도움이 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안게 됐다"고 전했다.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올해 만큼은 무관중 경기라도 대회 진행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여자 펜싱 사브르 차세대 간판 전하영(20·대전시청) 선수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성적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는 전국체전은 스스로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며 "체전이 끝나면 한해가 잘 마무리된 느낌이었지만, 지난해 취소되면서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시청 소속 김태경 세팍타크로 코치는 "전국체전은 직장운동부 선수들에게는 가장 큰 축제이자 경쟁의 장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선수들이 휴가도 반납하고 전국체전에 초점을 맞췄는데 또 취소 된다면 타격이 클 것"이라며 "내년에 항저우 아시안 게임도 예정돼 있는 만큼 선수들의 기량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경북도는 전국체전 제2차 준비상황보고회를 열고 참가 선수단은 대회 참가 48시간 전 코로나19 검체 검사(PCR)를 한 뒤 음성으로 확인된 경우에만 전용차량으로 이동해 참가할 수 있도록 규정을 세웠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전국체전 경기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종목을 중단하고 경기장을 2일 이상 폐쇄해 체육회와 경상북도가 협의해 대회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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