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元 비판...홍준표, 싸잡아 비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원희룡 전 제주지사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원희룡 전 제주지사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이른바 `윤석열 정리 발언 녹취록`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격렬한 집안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측이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녹취록 진실공방은 19일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체 녹취 파일을 공개하지 않은 이준석 대표가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은 금방 정리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는 원 전 지사는 전날 이 대표를 향해 "녹음 파일 전체를 오후 6시까지 공개하라"며 압박했다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반면,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아닌 경선 과정의 갈등이 정리된다는 취지였다고 반박한 데 대해 되받아 친 것이다. 이 대표는 "참 딱하다"는 말로 일축하며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도 저는 별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녹취록 파일이 정치권 이슈로 떠오르자 당내 다른 대선주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하태경 의원은 원 전 지사가 이 대표와의 통화 녹취 공방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원 후보가 최근에 보면 `늑대야` 세 번 외친 양치기 소년"이라며 "구체적 근거도 없이 허위 수준의 폭로를 세 번 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이 언급한 3차례 허위 수준의 폭로는 △윤석열 캠프의 당 행사 보이콧 종용 통화 △이 대표와 원 전 지사의 `윤석열 정리된다` 통화 △이 대표가 기자에 `토론회를 두 번하면 윤 전 총장은 정리된다`고 한 원 전 지사의 발언 등을 뜻한다.

홍준표 의원도 당 내분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선수와 심판의 말꼬리 잡는 논쟁이 유치하다고 이 대표와 원 전 지사를 동시에 저격했다.

홍 의원을 이날 SNS에 "당 분열은 곧 (대선) 패망이니 모두들 한발 물러서 당과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자`며 "모두들 자중하시고 공정한 경선의 장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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