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18일부터 변동금리에 연 2.48-4.24% 적용
금융당국 대출 억제 압박에 1개월 새 0.11-0.14%포인트↑

국내 주요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이 지속되자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변동금리에 연 2.48-4.24% 금리를 적용한다. 이는 지난달 16일 연 2.34-4.13%보다 하단은 0.14%포인트, 상단은 0.11%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은행들은 은행 수익인 가산금리는 올리고 금리 할인혜택인 우대금리는 내리는 식으로 적용금리를 올렸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7일부터 거래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를 기존 0.8%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췄다. 이에 따라 적용금리 하단이 0.3%포인트 높아지는 효과를 거뒀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로 가산금리를 0.11%포인트 올렸다.

이번 금리 인상의 배경에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최근 1년 2개월 사이 최고점을 찍은 영향도 있다. 코픽스는 은행의 자본조달 비용을 바탕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주요 은행들이 주담대 기준금리로 삼고 있다. 이러한 코픽스는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0.95%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5월(1.0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올해 6월부터 2개월 연속 상승세다.

KB국민은행은 18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2.63-4.24%로 올렸다. 연 2.49-4.13%를 적용하던 한 달 전보다 최저금리가 0.14%포인트 상승했다. NH농협은행은 같은 날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2.57-3.62%로 적용한다. 지난달(연 2.34-3.66%)보다 최저금리가 0.23%포인트 올랐다.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주담대 변동금리를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6일 기준 연 2.84-3.89%를 받던 변동금리를 한 달 새 연 2.94-3.99%로, 0.10%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연 2.733-4.033%에서 2.820-4.120%로 올려 최고금리를 0.087%포인트 인상했다.

5대 은행 중 우리은행만 주담대 변동금리가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코픽스 신규취급액 연동 대출금리는 한 달 전(연 2.65-3.65%)보다 0.03%포인트 내린 연 2.62-3.63%로 떨어졌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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