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3부 임용우 기자
취재3부 임용우 기자
대전지역 경기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경기 부진이 거듭되며 고용의 질과 상가공실까지 모든 경제지표가 나락을 향해 떨어지고 있는 모습까지 나타난다.

지역 고용률과 취업자 수는 상승하고 있지만 이를 임시근로자와 비임금근로자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 달 대전지역 비임금근로자는 16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5만 1000명) 대비 8.9% 늘었다. 임시근로자는 15만 3000명으로 전년 동기(13만 8000명)보다 10.9% 증가했다.

반면, 상용근로자는 44만 7000명으로 0.6% 감소세를 기록했다. 고용률 상승이라는 허수 속에 일자리 질은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생활을 영유하기 위한 일자리보다는 단시간 근로자들을 위한 자리만이 늘어나는 것은 기업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방증한다. 기업은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자영업자는 아르바이트생을 두기 보다는 직접 근무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지역 경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상가 공실률 역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 2분기 대전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분기(13.9%) 보다 0.4% 포인트 증가한 14.3%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13.1%)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지며 폐업을 결정하는 소상공인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리금조차 받지 않고 퇴실을 결정하는 소상공인들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가공실이 늘어나며 대전지역에서도 렌탈프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렌탈프리는 빠른 상가 임대를 위해 세입자로부터 일정기간 월세를 받지 않는 것을 말한다. 서구 둔산·탄방동 등 핵심상권에서도 부는 4-6개월 가량의 렌탈프리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대전지역의 경기 부진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경기 반등을 견인할 대기업이 지역에 전무한데다 상장사도 타 지역에 비해 수가 적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은 무역규모에 있어서도 전국에서 가장 하위권 그룹에 속한다. 경기 부진은 곧 시민들의 삶과도 연관된다. 코로나19에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줄 방안 모색이 필요하지 않을까. 취재3부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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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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