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주의'로 격하
예찰 활동 게을리 말아야

천안 성환읍의 한 배 과수원 울타리에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경고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천안 성환읍의 한 배 과수원 울타리에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경고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사진=박하늘 기자
[천안]천안 배 농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던 과수화상병이 소강상태에 들어섰다. 과수화상병 발생위기단계가 `경계`에서 `주의`로 격하했지만 천안시는 비상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16일 천안농업기술센터 등에 따르면 올해 천안시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 누적건수는 8월 10일 기준 114건 44.5㏊다. 천안시의 올해 과수화상병 확진 추세를 살펴보면 5월 처음 발생신고가 접수된 이후 지난 6월 14일 48건 24㏊, 7월 20일 103건 49㏊으로 가파른 확산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체 과수화상병 확진건수인 53건 21.2㏊과 비교해 2배 이상을 넘어선 수치였다. 이후 20일 동안 확진 건수는 11건으로 급감했다.

최근 계속된 높은 기온과 낮은 강우량으로 인해 화상병 발생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환 단국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고온에서는 균의 활동성이 떨어진다. 또 감염주에서 물을 많이 먹으면 균이 활동할 가능성은 있지만 건조하면 가능성이 적어진다"면서 "시기적으로도 8월 중순으로 가면 한창 과일이 성숙하고 웃자라는 가지가 적어 전정작업이 줄어들어 소강상태에 들어가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충남농업기술원은 지난 5월 `경계`로 격상했던 도내 지자체의 과수화상병 발생위기단계를 `주의` 단계로 격하했다. 15일간 도 전체에서 15건 이상, 시·군 단위에서 5건 이상이 발생하지 않으면 주의단계로 낮출 수 있다. 경계단계는 시·군 합동예찰, 동향 파악, 지휘부 일일보고 등이 생략된다. 천안시에서도 최근 15일간 2~3일에 1건 꼴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천안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 지역에 화상병이 많이 나와 전직원이 업무에 들어가야 했다"며 "소강상태인 현재도 조를 편성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단국대 교수는 "중요한 것은 예찰"이라며 "소강상태를 보인다고 마음 놓지 않고 과원을 계속 보면서 감염주가 있는지를 찾아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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