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3부 정민지 기자
취재3부 정민지 기자
요즘 경제를 보면 덧셈(+)이 절로 생각난다. 밥상물가, 기름값, 대출금리, 최저임금, 빚, 휴·폐업 수 등 어느 것 하나 뺄셈을 찾아볼 수가 없어서다. 줄어드는 건 지갑 여닫는 횟수뿐, 서민 속도 모르고 치솟는 물가를 보면 덧셈이 아니라 곱셈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서민물가는 땡볕이 내리쬐는 한낮기온 마냥 무섭게 올라가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대전지역에 유통되는 시금치 소매가는 ㎏당 1만 3100원에 육박한다. 불과 한 달 전(7500원)과 비교해 75% 폭증했다. 金(금)파에 이어 시金(금)치라는 웃지 못할 단어가 나오는 이유다. 여름 대표 과일 수박도 한 통에 1만 8500원이던 것이 한 달 만에 2만 4500원(32%↑)으로 껑충 뛰었다.

기름값도 14주 내리 오르고 있다. 같은 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을 보면 지역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ℓ당 1638.72원이다. 지난해 11월 1300원대에서 꾸준히 오름세를 타더니 내려갈 기미 하나 안 보인다. 경유도 ℓ당 1433.66원으로, 1100원대에 머물러 있던 지난해 11월보다 300원 이상 상승했다.

늘어나는 가계부채와 덩달아 올라가는 대출금리도 서민들의 시름을 더하고 있는 부분이다. 더욱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는 빚투·영끌족들의 이자부담 급증 가능성이 점점 현실로 다가와 옥죄기 직전이라는 말이다.

요즘 경제를 보면 서민들에게 활기를 안겨주는 소식 하나 찾기 어렵다. 코로나19 탓만 주구장창 하기엔 1년이 훌쩍 지났고, 일시적 현상이라 치부하기엔 한계에 치달았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계는 입을 모아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 하나 나오지 않고 있다.

말뿐인, 씨알도 안 먹힐 임시방편 대책이 아닌 실질적인 물가 안정 대책과 적절한 시기의 금리인상만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민들의 바람은 하나다. 그저 숨 쉴 구멍 하나 만들어 달란 것이다. 민족 대명절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한 달 뒤에는 "장보기 겁난다"는 말이 들리지 않길 바랄 뿐이다. 취재3부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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