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시청 소속 이대훈(28) 선수가 올해 말 계약 만료와 은퇴선언까지 겹치면서 팀을 떠날 것으로 알려진다. 에이스 선수가 떠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시체육회는 태권도를 비롯한 타 종목의 우수선수 영입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시체육회는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거둔 A선수 영입을 검토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해당 선수가 훈련이 가능한 시설이 대전 내 마땅히 없어 영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가 스타급 선수 영입에 무게를 두기보다 실업팀 창단 등을 통해 보다 장기적으로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시 직장운동경기부 종목 팀 현황에 따르면 시청 소속팀 8팀, 시체육회 8팀, 도시공사 1팀, 시설관리공단 4팀 등 총 21개 팀으로 집계된다. 또, 자치구 실업팀은 유성구청 레슬링팀이 전부다. 결론적으로 각종 대회에 출전을 하고 싶어도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실업팀이 적어 매번 전국대회에서 하위권을 벗어날 수 없는 구조다.
스타급 선수 육성의 발판이 되는 전국체전 성적만 보더라도 대전 체육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전국체전에서 대전은 17개 시·도 중 종합 14위를 기록했다. 당시 전국체전에서 대전은 총 1071개 세부 종목 중 322개 세부 종목에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역 체육계 한 관계자는 "지역에 좋은 선수들을 양성하기 위해선 실업팀 창단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대전은 없어지는 추세"라며 "매번 선거 때마다 지자체장 후보들이 표밭으로 여기는 생활체육 쪽에만 신경을 쓸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체육회에서는 대전 체육에 대한 위상 제고를 위해 스타급 선수 영입과 실업팀 창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 중임을 시사했다.
시 체육회 한 관계자는 "올림픽이 종료된 뒤 향후 세계선수권 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다"며 "아직 공개적으로 어떤 선수를 영입할지 특정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와 체육회, 교육청, 종목단체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했으며 선수 육성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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