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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야기]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국가지능화

2021-08-10 기사
편집 2021-08-10 18: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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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이승환 ETRI 기술기획전략실장

유례없는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해 역대급 속도로 백신이 개발됐다. 이로 인해 손에 잡힐 것 같았던 코로나19 종식이 다양한 변이의 출현으로 인해 슬그머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 같다. 일 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는 인류를 한계 상황으로 내몰며 많은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오는 세상의 이치처럼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 같다. 설령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더라도 감기와 같은 풍토병처럼 변해서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든 풍토병으로 남든,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얼마 남지 않다 보니, 이에 대한 이야기로 어수선한 요즘이다.

각자 자신이 가진 렌즈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들여다보니 그 이야기의 범위와 깊이도 제각각이다. 세상 누구도 겪어본 적 없는 초유의 감염병 사태와 이것이 몰고 온 다양한 위협 앞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신이 아닌 바에야 누가 미래를 정확히 알겠냐만, 수많은 의견이 모일 때 신에 근접하게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여기에 필자도 한마디 보태볼까 한다.

2019년 ETRI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정부출연연구원으로서 역할과 책임(R&R)을 새롭게 정의하고 '미래사회를 만들어가는 국가지능화 종합 연구기관'이라는 비전을 수립하였다. 새롭게 정의된 R&R에 도전성을 더해 15년 후 미래상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국가지능화를 실현하기 위한 ETRI의 기술발전지도를 만들기 위해 연구원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이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코로나19로 겪게 될 혼란은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의 역할은 매우 컸다. 스마트폰을 통해 공적 마스크 판매처를 확인할 수 있었고, 확진자 동선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실시간으로 잔여백신 확인과 예약이 가능하게 됐다. 온라인 개학과 원격 수업, 재택 근무와 원격 회의 등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도 ICT가 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ICT가 만든 비대면 사회는 대면 사회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었다. 오히려 비대면의 장기화는 사람 사이의 심리적 거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ICT가 주목받는 것을 마냥 기뻐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ETRI가 만드는 2035년 미래상에는 어떤 가치와 철학을 담아야 할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ICT가 나아갈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ICT의 무게중심이 산업 성장에 치우쳐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웠다. 그러한 성찰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가지능화가 지향해야 할 핵심가치를 '인류애(愛)'로 설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발전지도에 개인, 사회, 산업, 공공 등 각 분야에서 국가지능화를 통해 실현하고 싶은 선호 미래를 담았다. 이는 다음과 같다. 개인은 모두 행복하고 공동체는 더욱 성숙할 것이다. 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 체계로 전환되고, 공공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이승환 ETRI 기술기획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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