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약사회, 노숙인 등 대상 주 2회 투약봉사 진행
송라미 이사 "의료사각지대 해소에 발벗고 나서겠다"

대전시약사회 봉사활동 모습. 사진=대전시약사회 제공
대전시약사회 봉사활동 모습. 사진=대전시약사회 제공
"의료사각지대에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쉬지 않고 하자`는 의지가 14년간 이어진 것 같습니다."

대전시약사회 소속 약사들이 10년 넘게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투약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지역 사회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이들은 대전의 한 노숙인 시설에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투약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희망진료소`를 연다.

의사와 간호사가 진단·치료하는 것에 그치는 기존 의료 봉사와 달리 약사가 직접 투약까지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송라미 대전시약사회 근무약사 이사는 "매주 수요일엔 근무약사 12명, 토요일엔 개국약사 12명이 돌아가며 봉사하고 있다"며 "14년이란 긴 시간 동안 맡은 바 책임을 다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봉사활동은 송 이사의 권유로 시작됐다. 해외 의료봉사에 나설 정도로 적극적인 송관욱 희망진료소 소장의 영향을 받아 투약봉사에 뛰어든 그는 부족한 일손을 늘리기 위해 약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혼자 봉사를 시작했는데, 일손이 부족함을 느껴 대전시약사회에 도움을 청하게 됐다"면서 "상황을 알게 된 동료 약사들이 하나둘 모였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약사회는 이 곳 쉼터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 뿐만 아니라 대전역 광장에 있는 노숙자들을 위해서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몸이 아파도 주민등록 말소로 병원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송 이사는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분들이야말로 의료사각지대에 계신 것"며 "그런 분들을 일일이 만나 처방약을 드리고 나면 굉장히 순수한 마음으로 고마워 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끔 기차를 타기 위해 대전역을 가면 얼굴을 알아보고 인사해주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땐 정말 보람과 동시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시약사회는 앞으로도 꾸준히 투약봉사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희망진료소의 모토인 `쉬지 않고 하자`는 봉사정신이 이들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송 이사는 "코로나19 위기에도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쉼 없이 봉사를 실천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그 의지와 열정으로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께 다가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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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약사회 봉사활동 모습. 사진=대전시약사회 제공
대전시약사회 봉사활동 모습. 사진=대전시약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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