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에듀캣팀 기자
김성준 에듀캣팀 기자
`가자니 태산이요, 돌아서자니 숭산이라`는 속담은 앞에도 높은 산이고 뒤에도 높은 산이라는 뜻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난처한 지경에 빠진 상황을 나타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면등교 로드맵을 마련하고 발표하기까지 교육당국이 처한 상황도 첩첩산중, 진퇴양난이었을 것이다. 전면등교를 허용하자니 코로나 확산이 우려되고, 전면 원격수업을 이어가자니 학습결손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칼을 빼들었다. 초·중·고교생은 9일 교육부가 발표한 `2학기 학사운영 방안`에 따라 2학기부터 등굣길에 나서게 됐다.

거리두기 4단계인 수도권의 초등학교는 1·2학년이 등교하고, 중학교는 3분의 1, 고등학교는 고 1·2학년의 2분의 1이 등교한다. 고3 학생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기 때문에 학교 밀집도에서 제외됐다.

3단계인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초 1·2 학생은 매일 등교, 초 3-6학년 학생은 4분의 3이 등교한다. 중학생은 3분의 2가 등교하며, 고등학생은 고1·2가 2분의 1 등교하거나 전면 등교할 수 있다. 등교수업 요구가 많은 유치원과 특수학교(급)는 학교 밀집도에서 제외돼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 없이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전면 등교 대상은 추후 확대될 전망이다. 4단계에서는 초등학교 1·2학년생은 매일 등교하고, 3-6학년생은 2분의 1까지 등교할 수 있다. 중학생은 3분의 2이하가 등교할 수 있으며, 고3 학생은 매일 등교, 고 1·2 학생은 2분의 1부터 전면등교까지 가능하다. 3단계에서는 모든 학교의 학생들이 전면등교할 수 있다.

교육부의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파행으로 우리 사회가 겪은 고통과 후유증을 고려했을 때 불가피했을 것이다. 그동안 계속된 원격수업으로 학습격차는 심화됐고, 학교를 가지 못 한 학생들은 사회성 함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일각에선 이번 결정이 혹여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될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전면등교 카드를 꺼내든 이상 교육현장에서 철저한 방역체계가 운영될 수 있도록 만발의 준비를 다하는 수밖에 없다. 등교수업에 걸맞는 방역이 이뤄지도록 꼼꼼한 점검과 준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김성준 에듀캣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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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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