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필자가 지역구(충남 아산을)에서 격주마다 열고 있는 `정책제안·민원의 날` 행사에는 고등학생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지역주민들이 참여한다.

그 중 20대에서 40대의 지역주민이 가장 많이 참여한다. 젊은 감각으로 지역에 대한 정책과 현안·애로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건의해주신다. 열띤 토의를 하다 보면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피부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토의가 끝난 후 젊은 지역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흔히 말하는 `아산 토박이`가 아닌 타 지역에서 이주해 정착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산으로 이주한 이유에 대해 물으면 명쾌한 답을 주신다. "아산에는 일자리가 많잖아요"

그렇다. 아산에는 일자리가 많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대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현대자동차가 입주해있다. 특히 19년에는 삼성이 아산에 25년까지 13조여 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했으며, 이로 인해 8만여 개의 유관 일자리가 창출될 예정이다.

그뿐 아니다. 2004년 18개에 불과했던 입주 대기업수도 19년 30개로 늘었다. 아산시 소재 사업체 수는 04년 1만 946개에서 2020년 2만 2,655개로 107% 증가했다.

세계적인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도 2025년 세계 부자 도시 TOP5 중 하나로 아산을 선정한 이유가 바로 `기업`이다. 기업이 창출한 일자리가 많다 보니 젊은 세대의 인구 유입이 늘어 평균 연령도 19년 기준 38.7세로 같은 기간 전국 43.3세, 서울 42.4세보다 약 4세 가량 젊다. 인구도 01년 18만 6,469명에서 21년 올해 6월 말 33만 6,454명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아산의 발전에서 알 수 있듯이 양질의 일자리는 지자체 발전에 있어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전국의 모든 지자체에서 대기업 및 신산업 기업 유치에 사활(死活)을 걸고 있다.

필자도 지역구의 국회의원으로서 삼성 13조여 원의 투자 유치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대기업의 구조 개혁에 적극 찬성하지만 지역구의 발전을 위해서 대기업 유치 및 투자가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 이외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마음은 필자와 같을 것이다.

우리나라 보다 앞서 지방 소멸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는 지방창생의 핵심과제로 `지방거점강화세제`를 도입했다. `지방거점강화세제`의 목적은 일본 도쿄 수도권에 위치한 기업 본사의 기능을 지방으로 이전·확충한 기업에 대한 과세 특례를 확대하는 것이다.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86곳의 본사가 수도권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법 제도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일본 뿐만 아니라 외국의 사례들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기업 본사 이전에 관한 과세 특례 입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가장 핵심적인 인적 자원인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유출돼 지역경제 역량이 위축되고, 인적 역량이 취약해지니 지역기업도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 `일자리가 없어 청년이 떠나는 지방에는 미래가 없으며, 지방이 없는 국가에는 미래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여당의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로서 정부와 지자체·기업이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책 개발과 입법에 최선을 다하겠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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