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 선수 운용에 비판 잇따라…6개 팀 가운데 4위
여자배구 동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팬들 "졌지만 잘 싸웠다" 반응 多

도쿄올림픽 한국대표팀 여자배구와 야구 종목에서 종합 4위 같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팬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8일 한국 여자배구팀은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3·4위전에서 세르비아에 세트 스코어 0-3(18-25 15-25 15-25)으로 패배하면서 4위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 여자배구는 2012 런던 대회 때와 같은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여자 배구의 메달 획득이 좌절되면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도쿄올림픽을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마쳤다. 하지만 팬들은 여자 배구팀을 향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올 초 이다영·이재영 학교 폭력 사태로 도쿄올림픽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하지만 주전 에이스로 낙점된 두 선수가 이탈한 상황에서 주장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은 매 경기 포기하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줘 준결승까지 진출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비록 여자 배구는 4위에 그쳤지만, 오히려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오는 10월부터 진행되는 V리그 정규 시즌에 많은 팬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야구는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의 `고집의 야구`가 좋지 않은 성적을 가져왔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특히 지난 5일 김 감독은 미국과의 도쿄올림픽 준결승전 패배 후 "꼭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본에 온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야구팬들을 실망시켰다. 오직 6개 팀만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병역 혜택이 인정되는 `동메달`만 따도 문제가 없다는 발언으로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대표팀은 지난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당초 이 같은 문제는 예견됐다. 경쟁팀들이 최정예 멤버로 팀을 꾸리는 사이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속한 선수들이 방역수칙 위반 등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기 때문이다. 주전 2루수로 낙점된 박민우(28·NC)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낀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졌으며,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할 자원으로 꼽힌 한현희(28·키움)도 원정 숙소를 이탈해 문제가 된 술자리에 참석한 것이 알려졌다. 둘은 거짓 진술 혐의까지 더해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감독은 대체 선수로 오승환(40·삼성)과 김진욱(19·롯데)을 뽑았다. 이러한 부분도 야구팬들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예비 엔트리에 1점대 방어율로 올 시즌 불펜에서 활약 중인 강재민(24·한화)과 2루수 가운데 승리기여도 1위인 정은원(21·한화)이 있음에도 발탁하지 않았다. 오히려 팬들은 한국 야구의 노메달을 반기고 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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