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대훈 충남대 국가안보융합학부 부교수
곽대훈 충남대 국가안보융합학부 부교수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 전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지금, 이 순간에도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좀처럼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작년 초 코로나 1차 대유행 때 앞으로 인류의 역사는 코로나 전과 후로 나뉠 것이며 코로나 전의 일상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코웃음 쳤던 기억이 난다. 그때 당시만 해도 여타 전염병처럼 몇 개월 조심하면 금방 좋아질 줄 알았던 마음이었는데 어느덧 마스크 착용이 아주 자연스러워진 것을 보면 인간 적응력의 한계는 없는 것 같다.

영어 표현 중 "Take it for granted(무엇을 당연하게 여기다)"라는 숙어가 있다. 이는 주로 앞에 부정어를 붙여서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라는 격언으로 주로 활용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주 접하고 당연히 존재하는 것에 대해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흔히 인간은 익숙함이라는 감정에 속아 소중한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역설적으로 당연히 여겼던 많은 것들이 없을 때 비로소 그에 대해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둘러보면 공기, 물과 같이 인간의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부터 건강, 가족, 부모, 친구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많은 것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인류는 많은 희생을 치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당연했던 일상생활의 소중함을 깨우칠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며, 그 사이에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성공한 사람이고, 행복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 있다`라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의 말처럼,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한 삶처럼 보이지만, 그러한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감사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끝으로, 지면을 빌어 이 시간에도 코로나와 사투 중인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개인적으로 다가오는 가을학기에는 온라인이 아닌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호흡하며 수업할 수 있는 소중한 일상으로 하루 속히 복귀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곽대훈 충남대 국가안보융합학부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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