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출신 96년생 오상욱·우상혁·공희용 선수
제천시청 신재환 기계체조 도마 금메달 획득

우상혁 선수.
우상혁 선수.
2020 도쿄올림픽에서 대전 출신 `96년생` 트리오의 활약이 눈부셨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상욱(25·성남시청)과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운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공희용(25·전북은행) 등으로 모두 중·고교 시절을 대전에서 보냈다.

대전 매봉중·송촌고·대전대 출신인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은 지난달 28일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초등학교 때 펜싱을 접한 오상욱은 금전적인 부담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려고 했다. 다행히 대전시 교육청이 오상욱이 다니던 매봉중과 송촌고에 예산을 세워 장비를 지원하고, 대전 지역 체육 교사와 체육계 인사가 의기투합해 만든 `운사모(운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후원을 받으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한국신기록을 달성한 우상혁도 오상욱과 상황이 비슷했다. 대전 송촌중·충남고 출신인 우상혁은 지난 1일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에 진출해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지난 1997년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진택이 세운 2m34를 1㎝ 넘기면서 한국신기록을 경신했다. 육상높이뛰기 역사를 새로 쓴 우상혁도 운사모의 도움을 받으면서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이건표 운사모 회장은 "중학교 시절 오상욱 선수가 집안 형편이 어려워 운동을 그만둘 뻔했다"며 "당시 오상욱 선수 지도교사와 연락이 닿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상혁 선수는 성실의 표본이다. 당시 우 선수 아버지가 아들이 대전에서 육상을 하고 싶다며 학교 추천을 부탁해 알게 됐다"며 "나중에는 운사모 장학생으로 선발돼 성실하게 운동을 했다"고 전했다.

공희용 선수도 지난 2일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희용은 대덕구 법동중·대성여고를 졸업했으며 지난 2014년 고등학교 3학년 때 마지막으로 출전한 전국체육대회에서 모교인 대성여고에 배드민턴단 창단 이후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대성여고 시절 공희용 선수를 지도한 김영란 코치는 "당시 정희용 선수 집안이 넉넉하지 않았음에도 불만 없이 제 역할을 해냈던 선수"라며 "향후 대한민국 여자 배드민턴을 이끌어갈 선수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신재환 선수(23·제천시청)는 충북 청주 출생으로 충북체고를 졸업했다. 신재환은 지난 2일 남자 도마에서 14.783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양학선 선수에 이후 9년 만에 체조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며 충청권의 위상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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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 선수
오상욱 선수
공희용 선수(오른쪽).
공희용 선수(오른쪽).
신재환 선수.
신재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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