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연 목원대학교 마케팅빅데이터학과 교수
김기연 목원대학교 마케팅빅데이터학과 교수
빅데이터 시대의 마케팅 트렌드는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통찰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은 시장매커니즘을 움직이는 다른 의미의 `보이지 않는 손`이 됐다. 수많은 의사결정 여정에서 소비자가 만들어내는 데이터 스키마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적합성 높은 맞춤화 된 최적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소비자에게 객관성, 정확성, 적시성 있는 데이터를 통해 전략적 소비를 견인한다. 이처럼 데이터 주도적인 소비자 통찰의 특징은 객관적인 사실 기반, 개인화, 시간과 정황을 초월한 연속적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트너(Gartner)의 분석가치에스컬레이터 모델이 설명하듯 빅데이터 기술은 과거의 하인드 사이트, 현재의 인사이트, 미래 시점의 포사이트 예측 영역을 모두 포괄한다.

팩트체크가 필요할 만큼 데이터 과잉으로 인한 테크노스트레스나 정보 피로는 여전히 존재한다. 과거 인터넷 시대 정보의 바다 속에서 소비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명확히 파악해야 했다. 역설적으로 데이터의 바다가 극대화 된 빅데이터 시대에서 소비자는 헤맬 필요가 없이 나보다 나를 잘 아는 데이터 기반의 컨텍스트 접근 프레임의 편의성에 익숙해지고 있다.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암묵적 지식일 수 있는 복잡한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은 노출하지 않고, 핵심가치만을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시각화한다. 19C 백의의 천사로 알려진 통계학자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복잡한 통계 데이터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시각화 한 로즈 다이어그램이 당시 위생개선 사업의 극적인 효과를 일으켰듯이. 다만 소비자는 자신의 정보를 내어주면 되는 것이다. 퍼 바이런드와 같은 일부 학자들은 빅데이터 의존성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빅데이터 시장이 활성화 될수록 소비자 입장에서 내 손을 떠난 데이터는 내가 주인이 아닐 수 있다. 또한 일상의 데이터화 현상을 거스를 수 없다는 점도 명백하다. 빅데이터 시대의 소비자는 마케팅 환경에서 중요한 통찰의 대상이지만, 소비자는 데이터를 지표로 통찰해야 하는 주체이기도 하다. 자신이 만드는 데이터에 대한 확실한 목적의식과 주인의식을 갖고, 불필요한 사치가 아닌 꼭 필요한 가치를 발견하는 선택의 주도권자여야 한다. 현기증 나는 거대 데이터들 속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일은 데이터 주도적(data-driven) 보다 소비자가 통찰 주도적(insight-driven) 선택이 더 중요하다는 철학을 갖는 것이 필요한 시대이다. 김기연 목원대학교 마케팅빅데이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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