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회 창립 40주년 특별전 'Beyond'
38명의 작가가 만든 150점 한눈에
한국도예문화의 흐름과 방향 제시

이현수(2021), 동백꽃 워머, 135x135x170(H)mm. 사진=도원회 제공
이현수(2021), 동백꽃 워머, 135x135x170(H)mm. 사진=도원회 제공
도자기는 사람의 손끝에서 탄생한다. 둔탁한 손끝도 있고 날카로운 손끝도 있다. 어떤 손끝은 어설프지만 어떤 손끝은 기교가 넘친다. 저마다의 손끝이 모두 달라 그들이 빚어내는 도자기도 다르다. 하지만 그 손끝을 지배하는 정신은 오로지 `좋은 것`에 대한 탐구다. 쓰기 좋고, 보기 좋은 것에 대한 오랜 고민이 담겨 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기교를 얻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예의 세계를 감상하고 싶다면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서구문화원 갤러리에서 열리는 `도원회`의 특별전을 둘러 보자.

도원회는 1982년 창립한 대전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도예 단체로, 이번 특별전 `Beyond`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열린다. 40년을 넘어 50년, 나아가 100년을 향한 새로운 발판이 되고자 한다는 기획의도를 오롯이 담았다. 도원회전은 도자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과 예술적 감성을 폭 넓게 교류하는 문화 공간을 만들어왔으며, 다양한 도자기 작품을 전시해 관람객과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39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특별전은 15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전통, 조형, 산업도자 등 각양각색의 분야와 기법이 적용된 작품들로 구성돼 도예의 매력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다.

대형 도자 작업이 가능한 재래식 기법인 물레 성형을 기반으로 한 작품은 실용적인 작품에서부터 예술 지향적인 작품까지, 광범위하게 출품돼 대중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몰드 기법으로 제작되고 산업디자인요소를 강조한 제품 도자기와 투각과 양각을 활용해 봄의 시작을 알리는 동백꽃을 담은 도자 워머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현대에 들어 확장과 변용을 거듭해 오며 발전한 도자 기법들을 감상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아울러 친숙한 소재에 담긴 희로애락을 통해 사색에 잠기는 것도 이번 전시의 감상 포인트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들과 상황들을 동물 `양`에 투영한 작품부터 도자기 안에서 힘찬 날갯짓을 펼치는 나비, 투박한 달걀 형태의 합에 박지 기법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뽐내는 꽃이 눈에 띈다. 행복한 표정으로 바이올린을 켜는 병정은 작업 과정에서 느낀 기쁨을 전달한다.

한편, 도원회는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으로 구성돼 `신·구의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왕성한 활동으로 노련함을 터득한 중·장년 회원들의 작품과 젊은 회원들의 패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이들의 작품 활동은 지역을 뛰어넘어 한국도자예술 발전에 또 다른 역사를 기록 중이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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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원(2021), 나비날다, 100x100x120(H)mm. 사진=도원회 제공
강다원(2021), 나비날다, 100x100x120(H)mm. 사진=도원회 제공
금다혜(2021), 너에게로 가는 길, 250x50x300(H)mm. 사진=도원회 제공
금다혜(2021), 너에게로 가는 길, 250x50x300(H)mm. 사진=도원회 제공
김은경(2012), 인생은 즐거워, 130x90x220(H)mm, 1.7kg. 사진=도원회 제공
김은경(2012), 인생은 즐거워, 130x90x220(H)mm, 1.7kg. 사진=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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