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20여만 개가 넘는 청약 통장이 몰리며 청약 광풍을 일으킨 세종 자이 더 시티에서 가점 만점(84점) 사례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기타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청약 접수가 몰리면서 해당 지역과의 당첨 가점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당첨자 발표가 진행된 `세종자이 더 시티` 당첨 가점 등을 살펴보면, 전용 84㎡ P 타입 기타지역에서 84점짜리 통장이 접수됐다.

가점 84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에 해당 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같은 타입에서 해당지역 당첨 가점(69점)과 비교하면 15점 차이다. 2가구가 공급되는 해당 타입에 해당지역에서는 186건, 기타지역에서는 2289건이 접수됐다.

아울러 대다수의 타입에서 해당지역과 기타지역 간 평균 당첨 가점 차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전용 84㎡ A 타입에서 해당지역 평균 당첨 가점은 65.88점, 기타지역은 73.75점을 기록했다. 또 101㎡ A타입의 경우 해당지역 65.77점·기타지역 71.37점, 109㎡ A타입은 해당지역 61.75점·기타지역 69.33점이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실거주 목적 보다는 시세 차익을 노린 기타 지역 청약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지역 공인 중개사는 "청약 조건면에서 세종 거주자와 타 지역 거주자 간 차이가 없는데다, 당첨만 되도 최소 1-2억 원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데 청약을 넣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세종시가 부동산 투기장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8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세종자이 더 시티에는 1106가구 모집에 22만 842명이 청약 신청을 마쳐 평균 경쟁률 199.7대 1을 기록했다. 특히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전용 101㎡ B타입(384가구) 기타지역 전형에는 6만 1592명이 몰리며 368.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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