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경선흥행을 위해 마련한 이벤트에 주요 주자들이 불참한 탓에 반쪽 행사로 전락했다.

국민의힘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대선주자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마련했으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대형 전 감사원장, 유승민·홍준표 의원이 불참했다. 김태호·안상수·윤희숙·원희룡·장기표·장성민·하태경·황교안 후보(이름순) 등 8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예정된 출마선언 준비를 이유로 행사에 오지 못했으며, 부인 이소연 씨를 대신 참석시켰다. 윤 전 총장은 권성동 의원의 청와대 앞 1인 시위 현장 방문과 인재 영입 관련 비공개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으며, 홍 의원과 유 전 의원도 각기 다른 일정을 들어 참석하지 못한다는 뜻을 전해왔다.

여의도 정가에선 이 대표의 경선흥행 구상과 주요주자들의 캠페인 전략이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 측에선 당의 리더십이 바뀐 이후 국민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선 경선레이스와 연계시켜 지지세를 확산시켜나가야 한다는 기조인 것으로 전해지는 반면, 일부 대선캠프에선 10명이 넘는 대선주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보다 각자의 전략에 맞는 개인 일정을 통해 인지도 및 지지도를 높이는 게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나아가 일각에선 지도부가 주목을 받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기획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까지 감지된다. 반면 윤 전 총장이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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