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본주택' 발표 이낙연 "서울공항 이전"
정세균 "청와대·국회 등 충청권 옮겨 집값 안정"
먼저 이낙연 후보는 4일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 이전으로 `스마트 신도시`를 구축해 주택 7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공항 부지에 주택 3만호를 공급하고, 고도제한을 해제해 인근에 추가로 4만호를 공급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많은 후보들은 주택을 어디에 지을지 말이 없지만 자신은 처음으로 구체적 부지를 제시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이날 이낙연 후보의 주택 공급 공약은 전날 이재명 후보의 `기본주택` 공약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3일 임기 내 기본주택 100만 호를 포함해 총 250만 호를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재명표 부동산 정책인 기본주택은 중산층을 포함한 무주택자들이 건설 원가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역세권 등 좋은 위치의 고품질 주택에서 30년 이상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공공주택이다.
여권 대선 구도가 이재명-이낙연 양강 체제로 재편되면서 각각 부동산 정책을 전면에 앞세워 `1강`으로 올라서겠다는 복안이다.
정세균 후보는 청와대와 국회, 대법원·대검찰청, 대학을 충청권으로 옮겨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충청권 지지를 바탕으로 이재명-이낙연 양강구도에 균열을 내겠다는 포석이다.
정 후보는 전날 충북 오송역 기자실에서 `신수도권 비전 선포식`을 갖고 "대법원과 대검찰청의 서울 서초동 부지에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을 짓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의 이날 충청 방문은 지난달 17일·20일·27일에 이은 네 번째 방문이며, 신 수도권 구상도 사실상 충청 표심을 겨냥한다. 이 같은 충청 러브콜은 컷오프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지원 사격을 받아 `중원 표심`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추격자들도 근본 처방은 균형발전에 있다고 보고 지방분권 정책에 방점을 찍었다.
앞서 김두관 후보는 충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충청권에 80조 원 이상 예산을 투입해 `그랜드 메가시티`를 건설하겠다"는 메가시티 비전을 제시했다. 국책모기지를 조성해 무주택자가 주택을 구매할 때 50%까지 저리로 충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다만 이 같은 주택 공약의 실효성에 의문도 제기된다.
이날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공공 주도의 주택 공급이 지닌 한계는 공공임대주택의 공실로 증명됐다"며 "국가가 지정한 곳에 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유형의 주택에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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