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직 충남취재본부 기자
정성직 충남취재본부 기자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충남도내에서도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1일 공주에서 70대 노인이 밭일을 하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고, 온열질환자는 2일 기준 67명으로 집계됐다. 가축도 8만 5362마리의 닭과 돼지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폭염피해는 해마다 발생해 왔지만,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앞으로는 더 강한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우선 도내 시·군마다 다르겠지만 내포신도시는 그늘이 부족하다. 녹지율 5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음에도 가로수 성장이 더딘 일부 보행자도로 구간에서 도민들은 폭염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걷고 싶어도 그늘이 부족하다 보니 짧은 거리도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보행자 도로에 나무 그늘을 조성하고 싶어도 주변 상가에서 발생하는 민원이나 방범용 CCTV의 사각지대 발생 등의 이유로 추가 식재는 어렵다는 점이다. 이는 타 시·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도는 폭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체감온도와 불쾌지수를 낮춰주는 `양산 쓰기`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일부 시·군에서는 양산을 대여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군의 재정상태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달라질 수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앞으로 더 큰 폭염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가로수든 천막이든 그늘을 조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충남도청이 소재한 내포신도시는 광장처럼 넓은 보행자도로도 있는 반면 가로수와 가로수 간격이 좁은 보행자도로도 있다. 넓은 공간을 가진 보행자도로는 테마형 광장을 조성해 그늘을 만든다는 방침인데, 가로수와 가로수 간격이 좁은 공간은 가로수와 가로수 사이에 천막을 설치하면 가로수가 다 자라기 전까지 충분한 그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 각 구간마다 천막의 색깔을 달리한다면 특색 있는 거리로 만들 수도 있다. 민원 때문에, 혹은 예산상의 문제로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해마다 더 강한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고민해 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성직 충남취재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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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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