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세종충남대병원 의료진이 지난 4월 730g 초미숙아로 태어났던 희망이(가명)의 100일 잔치를 해주고 있다. 사진=세종충남대병원 제공
3일 세종충남대병원 의료진이 지난 4월 730g 초미숙아로 태어났던 희망이(가명)의 100일 잔치를 해주고 있다. 사진=세종충남대병원 제공
임신 25주 4일 만에 태어난 이른둥이가 100일에 걸친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지난 4월 730g으로 태어난 이른둥이 `희망이`(가명)가 힘겨운 고비를 이겨내고 건강을 되찾아 가족 품에 안겼다고 3일 밝혔다.

희망이는 태반의 염증이 심해져 임신 25주 4일, 6개월도 안 된 초미숙아로 세상에 나왔다. 특히 출생 후 맥박도 없고, 숨도 혼자 쉴 수 없어 생명이 위태로웠다.

때문에 의료진의 소생술을 받은 뒤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져 소아청소년과 이병국·신정민 교수팀 주도 아래 집중 치료에 들어갔다.

희망이는 스스로 호흡이 어려워 한달 이상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했고, 보육기계 안에서 수많은 기계장치에 의존한 상태에서 의료진과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게다가 초미숙아에서 발생하는 동맥관 개존증 때문에 출혈을 일으킬지도 모르는 위험한 약물치료와 수술을 받아야 했다. 희망이는 동맥관 개존증 수술에 이은 약물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신생아과, 소아 심장과, 소아 흉부외과의 협력으로 심장 수술인 동맥관 결찰술까지 받았지만 꿋꿋하게 견뎌냈다. 이후에도 미숙아 망막증 고비와 수유 중 청색증도 이겨내고 중증의 신경계 합병증 없이 체중 3.31㎏의 신생아로 성장했다.

그 결과, 희망이는 3일 오전 세종충남대병원 의료진이 마련한 100일 잔치와 함께 만삭 예정일보다 일찍 엄마 품에 안겼다.

이병국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희망이가 힘겨운 시간을 잘 이겨낸 것처럼 앞으로도 건강하게 성장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의료진 모두 한마음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