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부장
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부장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혁신사업은 서비스 로봇 AI(인공지능)·메타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산업의 실증적 신시장을 창출하고자 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2023년부터 2029년까지 총 사업비 3000억 원이 투입되며 주관부처는 산업통상자원부, 수행기관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다.

수행기관인 로봇산업진흥원은 사업공모를 6월 말 냈고, 8월 초 부지선정평가위원회 평가를 거쳐 8월 11일 사업부지를 최종 선정한다.

당초 대구시가 한발 앞서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부산시, 경남 창원에 이어 충남, 광주, 그리고 서울시가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충청남도는 대전시와 세종시가 참여하는 광역 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당진 석문산업단지를 부지로 제안했다. 충남은 자동차, 철강, 반도체, 정유, 기계, 디스플레이 등 수많은 대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로봇과 접목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실제 환경과 유사하게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근로자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등을 실증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충청남도를 포함한 5개 광역지방자치단체들도 인프라와 접근성, 행정적 지원 등을 내세우며 최적지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지만 서울시가 유치계획서에서 마곡R&D산업단지를 제안함에 따라 상당히 긴장하는 분위기다.

더군다나 이번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부지 선정 평가 과정과 관련해 입지 조건만 따진다면 로봇, IT 등 첨단기술 기업, 관련 R&D시설 등이 집중된 수도권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평가과정에서 국가지역균형에 대한 고려가 없어 `짜고 치는 고스톱, 어차피 유치는 서울`이라는 뒷담화가 나오는데 기울어짐이 심해지면 쓰러질 수 밖에 없다

당진시는 전국 최대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와 199km에 달하는 철탑을 보유하면서 전력생산량의 대부분을 수도권에 제공한다. 다른 지방들도 서울 수도권의 지원을 위해 필요이상의 기반시설이 설치돼있다.

지방이 서울의 `봉`이 아닌 이상 이번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혁신사업은 지방의 몫이 되어야 한다. 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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