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2%대 상승…충청권 전국 물가 상승률 상회
물가 상방압력의 확대 가능성 속에 인플레이션 우려…정부 대책 마련 나서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2% 상승세를 이어가며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물가 상승 동반 경제현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전 등 충청권 물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100)로 1년 전보다 2.6% 올랐다. 2017년 8월(2.5%) 이후 3년 11개월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2월 1%대 상승률을 기록한 물가는 4월(2.3%)부터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가 2%대로 4달 연속 상승한 건 2017년 1-5월 이후 처음이다.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서비스물가 등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9.6% 상승했다. 채소류(-0.8%) 가격 하락에도 농산물 가격이 11.1% 상승세를 나타냈다. 쌀(14.3%), 고춧가루(34.4%), 마늘(45.9%), 참외(20.3%) 등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돼지고기, 국산 쇠고기, 달걀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르며 축산물 물가는 전년보다 11.9%나 오른 것으로 관측됐다.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2.8% 상승했다. 국제유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휘발유(19.3%), 경유(21.9%), 자동차용 LPG(19.2%) 등 석유류가 19.7% 올랐다. 빵(5.9%) 등 가공식품 물가는 1.9% 올랐다.

서비스물가는 1년 전보다 1.7% 상승했다. 개인서비스가 2.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외식 물가는 2.5%, 외식 외 물가는 2.8% 각각 오름세를 보였다. 집세는 전세가 2.0%, 월세는 0.8% 각각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3.4% 상승했다. 이는 2017년 8월(3.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충청권 물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대전지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3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높았다. 충남은 전년보다 3.0%, 충북은 2.9%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모든 충청권 지역에서 4개월 연속 2%대 이상의 물가 상승이 관측된 것이다. 특히 충남은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3%대 물가 상승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향후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 완화로 오름폭이 축소될 요인이 확대될 전망이나 기상여건 악화,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 등 상방리스크가 상존한다"며 "서민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추석 전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선제적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농산물 비축·방출 등을 통해 명절 성수품 공급물량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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