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2부 박우경 기자
취재 2부 박우경 기자
2년여 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감염병 팬데믹이 20-30대 청년들을 잠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15일부터 25일까지 전국 19-71세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30대 청년의 코로나 블루(Blue)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조사 결과 위험할 정도로 심한 우울함을 경험한 20-30대 비율이 50-60대 보다 1.5배나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24.3%, 22.6%로, 50대와 60대(각 13.5%)의 1.5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우울 평균점수와 위험군 비율 모두 여성(5.3점, 18.9%)이 남성(4.7점, 17.2%)보다 높게 나타났다. 성별과 연령대를 모두 고려하면, 우울 점수는 20대 여성(5.9점)이 가장 높고, 우울 위험군 비율은 20대 남성(25.5%), 30대 남성(24.9%) 순으로 높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상향돼 모든 일상이 멈춘 지금, 청년들의 마음 건강이 더욱 우려된다. 모든 만남을 자제하면서 사람을 대면하고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일이 극도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수업·근무 환경이 비대면 위주로 전환되면서 일·공부·휴식 간의 경계가 무너졌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또한 2년 간의 해외 입 출국 제한은 개인적인 커리어나 계획에 차질을 불렀다. 무엇보다 코로나 19로 인한 기업들의 경영난은 청년 취업난과 현실적인 진로 문제, 경제적인 어려움을 증폭시키고 있어 걱정이다.

청년은 푸를 청[靑]과 해 년[年]자를 써서 청년이라고 한다. 여름철 푸릇한 나무들처럼 밝고 힘있는 모습을 청년기와 연관지었을 테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병을 버텨내는 청년들의 마음에는 푸른 멍이 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청년들을 향한 주변의 따뜻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취재 2부 박우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우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