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 지원전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시모집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각 대학별 선발방식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놓은 수시 모집요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학별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분량이 50-100쪽에 달하고 생소한 입시용어나 복잡한 표가 많아 이를 꼼꼼히 확인하는 수험생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주요사항, 모집단위·인원, 전형일정, 지원자격, 수능최저학력기준, 전형 방법, 학생부 반영방법 등 수시 모집요강에 담겨 있는 내용들을 알아보도록 한다.

◇주요사항과 모집인원=수시모집요강 중 주요사항은 각 전형의 포인트나 전년도와 달라진 변경사항 등을 보여준다. 경희대 수시요강에 담긴 전형요약 및 주요 변경 사항을 보면 고교연계전형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 면접대상 인원 확대와 면접 방식의 변경, 고교연계 전형과 네오르네상스 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도입되는 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주요사항을 통해 간단히 요약된 중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꼭 확인해야 한다.

희망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모집단위가 개설돼 있는지, 어떤 전형으로 선발하고 모집인원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것은 대입 전략의 기본이다. 또한 전년도 대비 선발인원 변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성균관대 학생부종합 학과모집 전형의 경우 전년도 915명에서 올해 757명으로 선발인원이 크게 줄었다. 선발인원 변화가 큰 경우 경쟁률과 입시결과에도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반면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이나 건축학 등 일부 모집단위는 오히려 모집인원을 늘렸기 때문에 전형의 선발인원 증감과 희망 모집단위의 인원 증감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형일정=수험생들은 전형일정을 통해 서류접수 일정과 대학별 고사일, 합격자 발표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희망 대학 중 고사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있는지 사전에 살펴보고, 이에 맞는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가톨릭대는 수능 전 실시했던 논술고사를 올해는 수능 후인 11월 20일부터 22일 사이에 치른다.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등 논술 일정이 겹치는 대학들이 있다면 각 대학의 출제경향 등을 미리 파악해 본인에게 좀 더 유리한 대학에 집중하는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지원자격과 수능최저학력기준=지원자격을 통해 지원 가능 대상인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수도권 대학은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신설하는데, 대학마다 지원자격이 달라 반드시 모집요강을 통해 이를 확인해야 한다. 성균관대 학교장추천전형에는 2022학년도 국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중 출신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현 고3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다. 반면 한양대 지역균형발전 전형 지원자격은 2021년 2월 이후 졸업(예정)자 중 출신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로, 재수생도 지원 가능하다.

지원자격이 원서 접수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최종합격의 필수 조건이 된다. 지원자격이 안 되면 지원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원서접수 이후 수능을 치른 후에나 충족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6회로 제한된 수시 지원 기회를 허비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대학의 전형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하고, 본인의 모의평가 성적을 통해 최저기준 충족 여부를 예상해 지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전형 방법=전형 방법은 해당 전형이 어떤 전형 요소를 활용해 평가하는지 알려준다. 가천대의 가천바람개비 전형은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4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50%와 면접 50%를 합산해 학생을 선발한다.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면접을 토대로 인성, 발전가능성, 전공적합성, 기초학업능력과 의사소통능력을 확인한다. 충북대 학생부종합 I전형은 전년도 단계별 전형으로 면접을 치러 학생을 선발했는데, 올해는 면접을 폐지하고 서류 100% 전형으로 변경하면서 학생부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다. 전형 방법을 확인하면 반영 비율과 평가항목, 평가방법 등을 알 수 있어서 전형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학생부 반영방법=학생부 반영방법은 대학의 점수 산출 방식을 알려준다. 단국대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은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교과,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 교과를 활용해 교과 성적을 산출한다. 또한 계열에 따라 교과별 반영비율이 다른데 인문계열은 국어와 영어 비중이 크고, 자연계열은 수학과 영어 비중이 크다. 대학에 따라 반영 교과 및 반영 비율이 다르고, 학년별 반영비율이나 등급 간 환산점수가 각기 다르기도 하다. 또한 올해부터 반영하는 진로선택과목 역시 대학마다 반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교과 성적을 학년별, 과목별로 나눠 유불리를 따져보고 성적 반영 방법상 유리한 대학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김성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성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