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9-21일 49만여 명 접종 예약
"늦었지만 다행" "후순위에 감염 불안"

20-40대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계획이 발표되자 해당 연령층에서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부터 반 년 동안 기다려왔던 터라 설렘을 표하는 반면, 본격적인 접종은 다음달에나 이뤄지는 데 따른 너무 늦다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온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30일 만 18-49세(1972년 1월 1일-2003년 12월 31일 출생)를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등 로드맵을 발표했다. 대전에선 해당 연령층인 약 49만 4000명이 mRNA 계열인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긴 시간 접종을 기다렸던 20-40대는 대체적으로 반가운 기색을 보이고 있다. 고령층의 치명률이 먼저 고려되면서 접종 계획 후순위로 밀려 접종 자체가 지체됐었기 때문이다. 지역 커뮤니티에서 한 30대 누리꾼은 "드디어 접종 받게 돼 설렌다"며 "그동안 (타 연령대와 비교해) 소외받는 기분도 들었는데 이제라도 접종 계획이 나와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고 환영했다.

하지만 본격 접종은 한달 뒤인 다음달에 진행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미접종자가 다수인 청년층이 여전히 `4차 대유행`에 의한 집단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특히 지역에서 최근 일주일간(7월 25-31일) 발생한 확진자 526명 중 절반이 넘는 52.6%가 20-40대로 집계돼 백신 미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서구 둔산동 거주 조모(28) 씨는 "요즘 대전 확진자를 보면 대부분 20대에서 40대 사이다. 아무래도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서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커지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접종을) 한달이나 더 기다려야 한다니 불안할 따름"이라고 우려했다.

백신 수급 불안정으로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앞서 보건당국이 접종 일정, 백신 종류 등을 여러 번 변경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유성구 장대동 거주 김모(40) 씨는 "계획은 계획이고 실제 접종이 진행되는 건 앞으로 두고봐야 할 일"이라며 "또 어떤 문제가 생겨 일정이 뒤바뀔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0대 대상 사전 예약 당시 긴 대기 시간과 접속 오류 등으로 불편이 지속됐던 것을 개선해 이번 사전 예약은 주민번호 생년월일 끝자리를 기준으로 하는 10부제로 운영된다. 사전 예약 기간은 오는 9일부터 21일까지이며, 접종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진행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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