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코로나 변이 86% 델타형…백신 접종후 감염 3주새 4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이후 첫 휴일인 1일 대전 서구 엑스포과학공원 내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신호철 기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이후 첫 휴일인 1일 대전 서구 엑스포과학공원 내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신호철 기자
대전지역 방역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 추세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후에도 확진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급증한데다 병상 부족 현상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도 신규 확진자 규모가 한 달 가까이 네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1일 지역 방역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 확산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발생한 확진 사례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는 모두 94건 중 중 86%를 차지하는 81건이 델타(인도형) 변이로 분석됐다. 또한 지역 방역당국에선 최근 신규 확진자 2명 중 1명은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 사례로 추정하고 있다.

델타 변이는 일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약 2.5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력을 일반 감기 정도로 보고 환자 1명이 평균 2-3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델타 변이는 이보다 훨씬 전파력이 강해 환자 1명당 최대 9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지역에서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확산 예방을 위한 4단계+알파(α) 등 새로운 방역관리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마친 뒤에도 확진 판정을 받는 돌파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방역관리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지역 내 돌파감염은 지난달 30일까지 모두 42건이 발생했다. 백신 종류별로 보면, 화이자(1·2차)가 21건으로 가장 많았고 아스트라제네카(AZ, 1·2차) 16건, 화이자·AZ 교차 2건, 기타 3건 순이었다. 이는 지난달 10일(11건)과 비교해 3주 만에 약 3.8배 늘어난 규모다.

돌파감염 사례 증가는 델타 변이 확산과 맞물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CDC 조사 결과에선 델타 변이 감염자들에게서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검출 바이러스 양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 변이의 경우 백신을 맞았더라도 전파력에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백신 접종 효용성에 대한 논란마저 일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에선 백신 접종에 따른 중증질환 예방이나 사망 위험 감소에 효과가 있다며, 반드시 접종을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병상 부족 현상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역에선 현재 4개 전담병원을 비롯해 유성구 전민동 LH토지주택연구원과 서구 관저동 한국발전인재개발원에 각각 설치된 생활치료센터를 통해 모두 353개 병상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가 폭발하면서 이들 병상 가동률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자가 대기자가 92명, 자가 치료자가 41명 등에 이르고 있다. 타지역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자도 528명에 달한다.

지역 보건당국에선 대전보훈병원과 대전국군병원 등을 통해 116개 병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보건당국 한 관계자는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적합한 시설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중앙 방역당국과 유기적인 관계로 매일 60개 병상 이상을 타지역으로 이송하고 있으며, 일주일 정도면 대기 환자는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97명 준 1442명이 추가됐다. 최근 1800명대까지 치솟았다가 1400명대로 떨어진 규모지만 이날 신규 확진자의 경우 주말 검사량 감소가 반영된 결과여서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신규 확진자는 26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충청권의 경우 같은 시각 기준 대전 67명, 충남 42명, 충북 15명, 세종 9명 등 모두 133명이 신규 확진자로 집계됐다. 주간 하루 평균 152.1명꼴이다. 주말인 지난달 31일 178명(대전 86명, 충남 61명, 충북 18명, 세종 12명), 같은 날 30일 158명(대전 84명, 충남 36명, 충북 34명, 세종 4명)이 각각 발생했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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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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