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전법원관사, 대흥동 좋은 부동산 건물
"근현대 주거양식 계승·변용 추적하는 고리"

선화동 옛 대전법원관사. 사진=대전시 제공
선화동 옛 대전법원관사.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2018년부터 재개발로 사라지는 공간과 건축물을 기록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도시기억프로젝트`의 올해 사업이 완료됐다고 1일 밝혔다. 올해 도시기억프로젝트를 통해 영구 기록물로 남는 건축물은 중구 선화동 옛 대전법원관사와 대흥동 좋은 부동산 건물이다.

대전법원관사는 일제강점기 공주 지방법원이 대전으로 이전해 오며 현 대전세무소 자리에 있던 법원청사 인근에 지어졌다. 대전지방법원 청사 준공 시기인 1939년과 건립 연대가 같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방 뒤에도 계속 관사로 사용돼 오다가 최근 선화동 신축 아파트 부지에 포함되면서 지난 2월 철거됐다. 일제강점기 관사건축 가운데 사례가 많지 않은 법원관사였고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했다는 점에 철거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점포병용주택인 대흥동 좋은 부동산 건물의 경우 특이한 외관과 오래된 건축물이 주는 독특한 기품이 특징이다. 1955년 건축됐지만 일제강점기의 일양절충식(日洋折衝式) 주택 형식·구조를 갖추고 있다. 대흥동로터리 한 모서리에 가로와 대지의 형태에 순응한 특이한 구조를 지녔다. 대전 도시계획과 건축 형태의 한 측면을 보여주는 사료로써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이상희 대전시문화재위원은 "이들 건축물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과 한국전쟁에서 소위 재건시대로 이어지는 근현대 주거양식의 계승과 변용을 추적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평가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해당 건축물을 문화시설로 개·보수하는 것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옛 대전부청사(현 삼성화재 충청본부), 옛 정동교회(현 구석으로부터), 중앙시장 해방촌 등 근대 유산을 대상으로 보존·관리를 위한 기록화사업을 진행했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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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동 좋은 부동산 건물. 사진=대전시 제공
대흥동 좋은 부동산 건물. 사진=대전시 제공

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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