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올림픽대표팀 인기 구기종목 간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달 31일 축구와 야구, 여자배구 경기가 같은 날 진행됐다. 이날 축구는 8강에서 떨어졌으며, 야구도 상대 팀에 역전패를 당하면서 메달 획득이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여자 배구 대표팀이 접전 끝에 승리를 얻어내면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축구 대표팀은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8강 전에서 3-6으로 대패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지난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메달 획득을 노린 대표팀은 8강에서 멕시코의 발목을 잡혔다. 축구 대표팀은 온두라스에 져 탈락했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8강 탈락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B조를 1위로 통과하면서 8강에서 개최국 일본을 피하고 A조 2위 멕시코를 만났다.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프랑스(4-1 승), 남아프리카공화국(3-0)을 크게 이겼지만, 일본에 1-2로 지면서 한국이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로 평가됐다. 하지만, 축구 대표팀은 멕시코에 자동문 수비를 보여주면서 전반에만 3골을 허용했다. 지난 3월부터 올림픽을 준비한 김학범 감독이 수비 훈련을 어떻게 했는지 의문이 드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야구 대표팀도 상황이 불리하게 펼쳐졌다. 축구와 같은 날 경기를 치른 야구 대표팀은 미국에 2-4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첫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 한판 대결로 승부를 가르게 된다. 단, 변형 패자부활식 경기로 도미니카공화국에 패배하더라도 나머지 경기의 결과에 따라 준결승과 결승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도 있으나 험난한 경기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이젠 국민들의 관심은 여자 배구 대표팀에 쏠려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배구 여제 김연경을 앞세워 일본을 물리치고 도쿄올림픽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배구 여자 대표팀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5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최소 3위 자리를 확보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특히 김연경은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30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이날 한국은 5세트에서 12-14까지 몰리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박정아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고 끝내 역전승했다. 런던올림픽 이후 3회 연속 8강 진출이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2일 예선 마지막 경기인 세르비아전을 남겨뒀으며, 8강 진출을 넘어 1976년 몬트리올 동메달 이후 최고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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