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자이더시티 일반청약 경쟁률 평균 200대 1,
아파트 시세차익 노린 전국구 청약 신청 잇따라
지역 무주택 실수요자 "기타지역 공급 폐지해야"

세종 자이더시티의 청약 경쟁률이 특별공급 100대 1, 일반공급 200대 1에 달하며 기타지역 청약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8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세종 자이더시티는 1106가구 모집에 22만 842명이 청약 신청을 마쳤다. 평균 경쟁률 199.7대 1로,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전용면적 101㎡ B타입(384가구) 기타지역 전형에만 6만 1592명이 몰리며 368.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2가구 모집에 2475건의 청약 통장이 접수돼 1237.5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84㎡p타입이 기록했다.

특별공급은 244가구 모집에 2만 2698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92.9대 1로 이전기관 특별공급 제도 운영 당시 최고 경쟁률인 10.9대 1보다 8.5배 높게 나타났다.

생애 최초 전형에서는 23가구 모집에 1만1725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509.8 대 1에 달했다.

자이더시티는 세종시의 이전기관 특별공급 폐지 이후 첫 분양 단지로 전체 1350가구 중 전용면적 85㎡ 초과 물량이 89%인 1200가구로 구성됐다. 특별공급 물량을 제외하고 남은 일반공급 물량의 50%가 추점제 물량으로 배정됐다. 추첨제 물량은 유주택자라도 기존 주택 처분 서약을 하면 당첨이 가능하다. 이 아파트의 전매 제한은 일반공급 4년, 특별공급 5년이며 실거주 의무는 없다.

세종시민 대상 청약과 전국 대상 공급을 각각 50%의 비율로 배정됐다. 이처럼 기타지역 배정이 50%에 달하며 200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자 폐지 또는 비율 조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종시민들 중 무주택자가 46%에 달하는 상황에 전국적으로 아파트를 공급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세종시민 주모(44)씨는 "세종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시민들조차 자기 집이 없는데 굳이 전국민을 대상으로 아파트를 공급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외지인들이 집을 산다고 해도 터전을 옮기는 것이 아닌 재산 증식 수단인 뿐이다. 시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아파트가 보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에서 자이더시티 전국 청약 결과에 따라 공급계획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전국적으로 청약 신청이 몰렸던 만큼 다음 아파트 분양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세종시 비율을 높이거나 충청권에 대한 청약 비율을 신설하는 등의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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