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 적용에도 대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대전은 4단계 둘째 날에도 도안동 태권도장, 대정동 물류센터,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발 연쇄 확진이 이어졌다. 최근 1주일 간 총 475명, 하루 평균 67.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4단계 기준인 1일 평균 59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방역 최고 단계인 4단계가 끝나는 다음 달 8일까지도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

전문가들은 4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아직 정점을 찍지 않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수도권은 4단계 적용이 보름이 지났지만 감소세로 돌아서지 않고 있고, 지방은 지방대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은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면서 배수진을 치고 있다.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을 4명에서 2인으로 제한해 개인의 불편함은 물론이고, 자영업자들의 고통 또한 이만저만 아니다.

이번 4차 대유행은 델타형 변이의 빠른 확산이 가장 큰 문제다. 지역의 신규 확진자 10명 중 5명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방역 당국이 휴가철을 맞아 이동과 만남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이것도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국민들의 이동량은 최근 1주일 동안 오히려 소폭 늘어났다. 수도권은 4단계 거리두기가 안 먹히면서 4단계 플러스알파까지 거론되고 있다. 사적 모임 자체를 완전 금지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을 재조정하거나 집합금지 대상시설을 확대하는 방안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자영업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최후의 봉쇄 조치나 다름없다.

대전은 막다른 골목에 서 있는 수도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수도권처럼 4단계를 적용했는데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다시 연장하는 상황이 와서는 안 된다. 대전이 수도권 전철을 밟게 되면 지역 상권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붕괴될 게 뻔하다. 대전시가 4단계 적용 기간 동안 내놓아야 할 카드는 거의 없다. 시민들은 휴가철 이동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직장들은 재택근무를 강력히 권고해야 한다. 대전의 4단계 거리두기는 단 한 번으로 확실하게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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