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즌' 마케팅 활기
의류, 가전 브랜드 겨울 상품 최대 80-90% 할인
겨울철 코트, 난로 등 재고상품 싼 가격에 찾아볼 수 있어...합리적 소비 가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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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사기 부담스러운 가격을 가진 제품들을 값싸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여름철에 겨울 상품을 판매하는 등 현재 계절과 반대되는 `역시즌` 마케팅이 가전을 넘어 의류업계에서도 활기를 띄며 현명한 소비가 가능하게 됐다. 더욱이 의류·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름 휴가철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아예 `역시즌`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부 상품은 최대 80-9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역시즌` 마케팅은 과거와 결을 달리한다. 종전에는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였다면 사기 어려운 품목 위주로 해 선별해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널리 알려진 `역시즌` 쇼핑은 바로 에어컨, 선풍기 같은 냉방제품이다. 가전제품 업계에서는 매년 겨울철마다 에어컨을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은 물론, 2개 상품을 묶어 판매하는 등의 방식을 취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대전점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니아에서 생산된 에어컨을 최대 40%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하기도 했다.

최근 최고온도 36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이어졌지만 유통업계에서는 난로 등에 난방제품의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난로도 에어컨과 마찬가지로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거나 소형 난로 등을 추가로 지급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패션·유통업계에서도 `역시즌`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되는 추세다. 비수기인 여름을 겨냥해 고가의 계절의류나 스포츠용품을 판매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특히 쉽게 구매하기 어려웠던 명품 의류들도 역시즌 구매가 가능해지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의 의류를 취급하는 온라인쇼핑몰에서 손쉽게 역시즌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한 쇼핑몰에서는 역시즌 특가전을 열며 에르노, 메종 마르지엘라, 마르니, 요지야마모토 등 해외 브랜드의 가을·겨울 시즌 의류를 최대 68% 낮은 가격으로 선보였다.

다른 쇼핑몰에서는 프라다의 겨울 코트를 75%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또 밍크코트도 대표적인 역시즌 제품으로 꼽힌다. 한 쇼핑몰에서는 역시즌 특가전이 아닌 밍크코트전을 열며 올해 생산된 신제품으로만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에 야외 스포츠가 인기를 끌며 수요가 높아진 골프 용품들도 역시즌 마케팅에 참여하고 있다. 골프웨어와 골프 용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자 다양한 브랜드에서 역시즌 선점을 위해 최대 50-60% 할인율을 앞세웠다.

시즌을 앞당긴 경우도 있다. 이랜드의 아메리칸 헤리티지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 등은 물론, 명품들도 앞다퉈 F/W 아우터 컬렉션을 공개했다.

역시즌 제품의 인기는 매출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달 중순부터 한 달간 G마켓의 겨울 의류 판매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패딩 점퍼는 607%, 여성 하프코트 181%, 퍼 베스트 118% 등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평소에 구매 의사가 있던 상품들의 가격 할인율을 살펴보면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해지게 됐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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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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