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사브르 펜싱 세계랭킹 1위 오상욱 [사진=연합뉴스]
남자 사브르 펜싱 세계랭킹 1위 오상욱 [사진=연합뉴스]
대전 송촌고·대전대 출신인 도쿄올림픽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24)의 `금빛찌르기`가 빛났다.

지난 28일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면서 대전 출신 오상욱은 개인전 탈락의 아픔을 딛고 세계 1위 자존심을 지켰다. 앞서 개인전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오상욱이 8강, 구본길이 32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김정환이 동메달을 따내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던 한국펜싱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 4명은 아이돌 못지 않은 수려한 외모와 체격으로 `어벤저스`로 불린다. 특히 오상욱은 키 192㎝로 한국 펜싱 대표팀 최장신이고,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팔도 길어 윙스팬이 205㎝에 달한다. 사브르에서 긴 팔은 중요한 무기가 된다. 체격이 큰 선수는 대부분 발이 느리다. 하지만 오상욱은 스피드와 탄력을 함께 갖춰 `괴물`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펜싱을 막 시작한 매봉중 1학년 때 키가 160㎝로 또래보다 작았는데 졸업할 때는 187㎝까지 자랐고, 송촌고에 진학해서는 190㎝를 넘겼다. 키가 작을 때 갈고 닦은 기본기와 순발력은 체격이 커진 뒤 더욱 효과적인 무기가 됐다. 고교시절 3년간 전국 대회 고등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고 3이던 2014년 12월 국가대표 선발전 3위에 올라 사브르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혔다. 태극마크를 단지 4년 7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초등학교 때 펜싱을 접한 오상욱은 중학교 1학년 때 펜싱선수였던 2살 터울의 형을 따라 펜싱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부모의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전적인 부담뿐 아니라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에서다. 다행히 대전시교육청이 오상욱이 다니던 매봉중과 송촌고에 예산을 세워 장비를 지원하고, 대전 지역 체육 교사와 체육계 인사가 의기투합 해 만든 `운사모(운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후원을 받으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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