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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검객' 오상욱 세계1위 자존심 지켜

2021-07-29 기사
편집 2021-07-29 11:36:26
 박상원 기자
 swjepark@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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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출신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희비 엇갈려
이대훈 태권도 금메달 마지막 도전 아쉽게 끝나

첨부사진1지난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오상욱을 비롯한 선수들이 45-26으로 이탈리아를 꺾었다. 사진=연합


대전 출신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세계 1위인 '괴물 검객' 오상욱은 웃었지만 태권도 이대훈은 아쉬움을 남기며 은퇴를 선언했다.

'세계 최강' 한국의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오상욱(25·성남시청),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 후보선수 김준호(27·화성시청)로 짜여진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 28일 저녁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5-26으로 대파하고 한국 펜싱 대표팀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면서 대전 출신 오상욱은 개인전 탈락의 아픔을 딛고 세계 1위 자존심 지켰다. 앞서 개인전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오상욱이 8강, 구본길이 32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김정환이 동메달을 따내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던 한국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 4명은 아이돌 못지 않은 수려한 외모와 체격으로 '어벤저스'로 불린다. 특히 오상욱은 키 192㎝로 한국 펜싱 대표팀 최장신이고,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팔도 길어 윙스팬(wingspan)이 205㎝에 달한다. 사브르에서 긴 팔은 중요한 무기가 된다. 체격이 큰 선수는 대부분 발이 느리다. 하지만 오상욱은 스피드와 탄력을 함께 갖춰 '괴물'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펜싱을 막 시작한 매봉중 1학년 때 키가 160㎝로 또래보다 작았는데 졸업할 때는 187㎝까지 자랐고, 송촌고에 진학해서는 190㎝를 넘겼다. 키가 작을 때 갈고 닦은 기본기와 순발력은 체격이 커진 뒤 더욱 효과적인 무기가 됐다. 고교시절 3년간 전국 대회 고등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고 3이던 2014년 12월 국가대표 선발전 3위에 올라 사브르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혔다. 태극마크를 단지 4년 7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오상욱은 과거 초등학교 펜싱을 접했고 중학교 1학년 때 펜싱선수였던 2살 터울의 형을 따라 펜싱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부모의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전적인 부담뿐 아니라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에서다. 다행히 대전시교육청이 오상욱이 다니던 매봉중과 송촌고에서 예산을 세워 장비를 지원하고, 대전 지역 체육 교사와 체육계 인사가 의기투합 만든 '운사모(운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후원을 받으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반면 이대훈(29·대전시청)은 은퇴를 선언하며 11년 동안 가슴에 달았던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이대훈은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패배를 해서 은퇴하는 건 아니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성고 3학년이던 2010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태권도 종주국의 간판으로 11년간 세계 정상을 지켰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회 우승했고, 아시안게임 태권도 사상 첫 3연패도 달성했다. 오직 올림픽 금메달만 손에 넣지 못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장면을 올림픽 금메달로 장식하고 싶었지만, 결과는 노메달이었다. 올림픽 금메달만 더하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도전은 아쉽게 끝이 났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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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지난 25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 16강전에서 울루그벡 라시토프(우즈베키스탄)와 연장 승부 끝에 19-21로 패배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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