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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보행도로 폭염에 무방비…가로수 성장 더뎌 그늘 부족

2021-07-28 기사
편집 2021-07-28 17:20:21
 정성직 기자
 

대전일보 > 지역 > 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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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성장 더뎌 그늘 없는 인도...일부 횡단보도에 설치된 가림막이 전부
도, "방범상 이유 등 가로수 추가 식재는 어려워"

첨부사진1충남 내포신도시 상업지구 내 보행자도로. 넓은 공간에 비해 그늘이 없어 이 곳을 지나는 보행자들은 폭염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사진=정성직 기자


충남 내포신도시에 보행자를 위한 시설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해 해마다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가로수 성장이 더딘 일부 구간에서 보행자들이 폭염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낮 12시 찾은 내포신도시 상업지구의 한 보행자 도로는 자전거 도로 쪽에 식재된 가로수를 제외하면 그늘진 곳은 없었으며, 가로수 또한 성장이 더뎌 충분한 그늘을 만들기에는 부족했다.

낮 시간대 이 구간을 지나는 보행자들은 뜨거운 햇빛을 피해 가로수가 식재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간 안전사고도 우려됐다.

이 곳에서 도청까지 걷는 동안 보행자 도로에 그늘이 형성된 곳은 매우 적었고, 10여 분 밖에 걷지 않았는데도 도청에 도착했을 땐 온몸은 땀으로 흥건했다. 여름철에는 '걷고 싶어도 걸을 수 없는 도시'였다.

도에 따르면 내포신도시는 녹지율 5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공원녹지 25.3%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30.3% 수준의 녹지율을 보이고 있다. 도는 계획된 공동주택이 전부 지어지면 50%를 넘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타 시·도와 비교하면 높은 비율이지만, 여름철 보행자들에게 필요한 나무그늘 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행정 녹지인 셈이다.

문제는 잎이 풍성한 가로수를 추가로 식재하는 어렵다는 점이다.

상업지구의 경우 상인들이 간판 등을 가린다는 이유로 가로수 식재를 반대하고 있으며, 이외 구역은 가로수가 추가로 식재될 경우 범죄예방 CCTV의 사각지대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건물과 건물 사이에 그늘막을 설치하거나 보행자가 많은 구간에 자동으로 물을 분사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유병로 한밭대 교수는 "스페인 등 유럽처럼 건물과 건물 사이에 경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그늘막을 설치하거나 보행자가 많은 곳은 물이 자동으로 분사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온도를 낮추는데 분명 도움이 된다"며 "거리마다 색상을 달리해 그늘막을 설치한다면 사람들이 해당 거리를 쉽게 찾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특화거리로 조성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식재된 가로수가 성장해야 하는데 홍성 지역이 나무가 잘 자라지 않고 있다"며 "현재 상업구역에 조성중인 보행자 전용 특화거리처럼 그늘이 없는 곳은 특화거리 조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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