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깔 있는 여름축제' 등 무산… 연계 행사도 "축소 검토 중"
2년 연속 예산 확보 안돼... '내년도 개최 가능 여부' 불투명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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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둔산예술단지에서 예정된 `아트위크 대전 2021` 행사가 코로나19 여파로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대전시는 내달 17일부터 대전예술의전당 야외 원형극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빛깔 있는 여름축제`와 시립교향악단·무용단 공연 등 야외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대전문화재단이 아트위크와 연계해 진행할 예정인 `들썩들썩 인 대전`과 한밭수목원의 부대 행사도 진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이에 따라 당초 `UCLG(세계지방정부연합) 전야제`로 주목을 받았던 행사일정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밭수목원 관계자는 "거리두기 단계 완화 추이를 살펴본 후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확산세에 따라 행사 규모를 축소할지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거리두기 단계별로 좌석 수용 인원과 동반자 기준 등이 달라짐에 따라 현장에서 혼선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환불 및 추가 예매 등 후속 조치 절차도 복잡할 뿐더러, 단계가 완화될 경우 기존에 예매했던 관객들로부터 일행 간 동석 여부와 관련한 컴플레인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둔산예술단지 한 관계자는 "내달 8일 이후 거리두기 완화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워 좌석 예매 오픈을 30%로 할지, 50%로 할지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 행사가 줄줄이 취소 또는 축소되면서 내년도 아트위크 예산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트위크는 당초 대전방문의 해와 UCLG 총회 개최를 맞아 둔산예술단지의 역량을 살린 지역 대표 종합예술축제로 만들고, 외지 방문객을 유치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그러나 구체성 부족 및 졸속 추진 등의 사유로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추진 동력을 잃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역시 당초 계획보다 콘텐츠가 부실해진 만큼 내년도 예산 확보 과정이 순탄치 않다. 여기에 2년 연속 행사가 취소·축소돼 내년도 플랜 과정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지역 공연계 관계자는 "2년 연속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 행사가 추진되지 못 한 사례도 있다 보니 내년도 예산 확보는커녕 추진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며 "UCLG 총회 등을 근거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당위성과 명분을 쌓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예산 확보 자체가 안 되다 보니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는 본래 취지마저도 상실한 것 같다"며 "불가피한 사정으로 처음은 특이 케이스로 인정할 수 있지만, 2년 연속 사업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내년도 예산 확보는 사실상 어려운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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