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만권 천안시부시장
전만권 천안시부시장
예부터 영호남의 길목이며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로 유명한 충남의 수부(首府)도시인 천안은 민족의 얼이 서린 독립기념관과 호두과자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대중교통과 택시 문제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버스와 택시기사의 불친절한 응대, 난폭운전, 불규칙한 배차간격, 비효율적인 노선체계에 대한 불만과 함께 천안아산역 주변 택시 문제로 인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천안아산역은 영호남선 KTX와 SRT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역이다. 서울역까지 40분, 수서역까지 35분, 대전역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기차를 이용해 출퇴근 및 통학하는 사람 등 하루 평균 이용객이 2만4천여 명에 달해 전국에서 7번째로 이용자 수가 많다.

그러나 아산시에 위치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천안택시가 영업활동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이용자들은 아산택시 승강장으로 갔다가 한참을 기다린 후에 다시 천안택시 승강장으로 걸음을 옮겨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일례로 서울에서 천안으로 오시기로 한 손님이 약속시간을 한참을 넘겨도 오시지 않아 나중에 물으니 천안아산역에서 30분이 넘도록 헤맸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문제는 역이 개통한 2004년부터 제기됐던 문제이나 천안과 아산 택시업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천안아산역은 외지에서 천안과 아산으로 오는 손님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관문이면서 그 인근에 모여 살고 있는 천안아산 공동생활권의 중심이다. 그런데도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각지대에서 불편을 겪는 사람이 많아서야 되겠는가? 공직자로서 소명을 가지고 천안아산역 인근의 교통 불편과 함께, 천안의 대중교통 불편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내용과 추가로 개선했으면 하는 점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올해부터 아산 탕정신도시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천안시와 아산시가 함께 선제적인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올 하반기에는 탕정역이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양 시는 전철을 시내교통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천안-아산 셔틀 전동열차 운행` 추진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신도시 주변으로 개발계획이 더욱 활발하게 집중돼 천안과 아산의 공동생활권이 더욱 겹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버스노선 지·간선제 도입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반영한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통해 천안아산 시민들이 불편함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천안시와 아산시 모두 수도권전철과 시내버스 간 환승 도입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 천안시는 수도권 전철에서 내린 시민들이 환승으로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들과 협의하고 68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2022년 1월부터는 환승이용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여기에 더해 앞에 기술한 `천안-아산 셔틀 전동열차`까지 운행된다면 더 큰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100만 천안아산 시민들이 전철과 시내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셋째, 대중교통을 PM(개인형 이동수단), 자전거와 긴밀하게 연계해야 한다. 최근 PM 대여 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자전거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PM과 자전거를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천안시는 PM업체와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했으며 전철역에 PM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세워둘 수 있는 `주륜장(PM-bicycle parking lot)`을 설치하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서 대중교통까지 접근하는 수단으로 PM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업체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이용자의 인식을 개선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다.

천안과 아산은 공동생활권이다. 악명 높은 대중교통 문제와 같이 시민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지역현안 문제에 대해 양 시가 머리를 맞대고 `연담도시(conurbation)` 정책으로 함께 걸어간다면 꼬인 실타래처럼 산적한 문제들이 한 가닥씩 풀리리라 생각된다. 전만권 천안시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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