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신뢰회복과 관계 재진전에 공감... 아직 회담 논의한 바는 없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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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대북전단 살포를 계기로 끊겼던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413일 만에 전격적으로 복원됐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남과 북은 7월27일 오전 10시를 기해 그간 단절됐던 남북간 통신 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남북 양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 간 관계회복 문제로 소통을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단절됐던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정상은 남북 간에 하루 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 대해서도 뜻을 같이 했다"며 "이번 남북 간 통신연락선의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018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합의 결과물인 남북 간 통신연락선은 지난해 6월9일 북한이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를 명분 삼아 일방적으로 차단했다가 13개월 만에 재가동된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통일부와 군에서 운영하던 남북 통신선을 우선 복원했다.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통해 오전 10시, 남북연락사무소는 11시경에 개시 통화가 이뤄졌다"며 "남북연락사무소 남북연락대표 간 개시 통화를 통해 예전과 같이 오전, 오후 두 차례 정기 통화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 복원에 대해서는 "차차 논의할 사안"이라고 했으며, 양 정상 간 통화에 대해서도 "협의한 바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통신연락선 복원이 정전협정 68주년인 이날 이뤄진 데 대해선 "시점에 대한 특별한 고려는 없었다"고 설명했으며, 8월 한미 연합훈련 축소 또는 취소 검토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통신연락선 복원과 한미 연합훈련은 무관한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그동안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주고 받은 친서에는 코로나와 폭우 상황에 대해 조기 극복과 위로의 내용 등이 있었으며,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대화들이 담겼다는 게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두 정상은 현재 코로나로 인해 남북 모두가 오래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속히 이를 극복해 나가자고 서로 간에 위로와 걱정을 나눴다"며 "각기 남과 북의 동포들에게도 위로와 안부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북한도 이날 오전 11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북 통신선 복원 사실을 공개했다. 조중통은 "북남수뇌들께서는 최근 여러차례에 걸쳐 주고받으신 친서를 통하여 단절되여있는 북남통신련락통로들을 복원함으로써 호상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걸음을 내짚을데 대하여 합의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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