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요청 등 사업 요청에도 환경단체 반발 목소리 여전

(왼쪽부터) 보문산서 바라본 대전시내 전경 · 대전 시청 전경
 [사진=연합뉴스·대전일보DB]
(왼쪽부터) 보문산서 바라본 대전시내 전경 · 대전 시청 전경 [사진=연합뉴스·대전일보DB]
국내 최초의 보문산 목조전망대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지역 환경단체 반발로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5월 지역 관광산업 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대전 중구 보문산 중턱(해발 197m)에 위치한 보문산 전망대를 지상 4층 높이(50m)의 목조전망대로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총 사업비 125억 원을 투입, 내년 3월 착공해 오는 2024년 6월 완공 예정으로 연면적 114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국내 최대 높이의 목조 전망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전망층은 50m 높이인데, 전망대와 전망카페, 스카이 워크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목조 전망대가 완성되면 국내에서 가장 높은 목조 건축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후 대전시는 정부에 국비 55억 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황인데, 지원여부는 내달 안으로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여부가 확정되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보문산 일대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지역에서 찬반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보문산 목조전망대 건립과 관련, 대전시와 대전시의회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두 차례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시가 보문산에 50m 전망대를 설계하는 것은 산림과 자체 경관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안을 통과시킨 시의회와 시를 비판했다. 더 나아가 `보문산 목조 전망대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역 관광 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등으로 지역 관광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전국 최초 목조 건축물로 관광 산업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것. 보문산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김모 씨는 "대전에 안 그래도 마땅한 관광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한 보문산 목조 전망대 조성은 필요하다. 여기에다가 보문산의 상징이었던 보문산 케이블카도 새로 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남 여수에 가보니 케이블카를 타려고 전국에서 몰려오는 사람들로 난리여서 놀라웠다"며 "시가 환경단체와 잘 협의해서 환경오염 최소화 방안도 강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전시가 오는 30일 지역 내 환경단체들과 보문산 목조전망대 조성과 관련 협의를 진행, 개발과정에서 환경단체가 요구하는 조건을 수렴할 예정임에 따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보문산 전망대는 경관 심의를 거쳐 50m로 결정된 사안이고, 일부 환경단체가 우려의 목소리도 잘 인지하고 있다"며 "오는 30일 회의에서 환경단체 의견을 수렴하고, 친환경 목재 사용 등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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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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