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영화관 좌석 거리두기 의무화 적용
곳곳서 '셧다운' 불안감... 하반기 축제도 '빨간불'

대전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최고 수준`으로 격상되면서 여름방학과 휴가철 특수를 노리던 지역 문화계에 비상이 걸렸다.

27일부터 대전시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올라감에 따라 공연장은 좌석 한 칸 띄우기가 의무화되며 `동반자` 기준도 최대 4명에서 2명으로 바뀐다. 관객 수용 인원은 30% 미만으로 제한되며, 오후 10시 이후 운영도 중단된다. 정규 공연시설 이외에서의 공연은 장르 불문 금지됨에 따라 야외 공연도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열릴 예정이었던 버스킹 공연 `들썩들썩 인 대전`이 전면 취소됐다. 내달 둔산예술단지 일원에서 열리는 `아트위크 대전 2021` 또한 `빛깔 있는 여름축제`와 시립교향악단·무용단 공연 등 야외 행사가 줄줄이 취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 성수기를 맞은 극장가도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이 연기됐던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나 DC 필름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 대형 신작들이 개봉을 예정했지만 밤 10시 제한에 걸려 상영 일정을 조정하고 환불을 진행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CGV 관계자는 "밤 10시 이후 관객 비중이 약 20% 정도인데,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관객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방역 지침을 준수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의 경우 수용 가능 인원이 시설 면적의 30% 이내로 제한된다. 현장예매는 중단되고 사전예약자에 한해 관람이 가능해짐에 따라 관람객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응노미술관 관계자는 "비대면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며, 온라인 전시 병행도 고민 중"이라며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세워 시민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문화를 통해 힘을 얻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거리두기 3단계부터 밤 10시 이후 영업과 샤워장 이용 등이 제한된 실내체육시설 또한 이번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이미 7월 초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되며 출석률은 40%까지 감소됐다. 회원 등록율도 함께 줄어든 상황"이라며 "성수기는커녕 작년처럼 `전면 폐쇄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긴장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반기 축제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오는 9월로 예정된 `대전인디음악축전`과 `대전청소년음악제`가 차질을 빚고 있다. 장소 섭외도 쉽지 않은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워 공연 일정짜기 등 준비과정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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