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6일) 비수도권 55-59세 모더나 백신 접종 시작
다음달 접종자, 개인별로 모더나·화이자 접종백신 통보 예정

26일 비수도권 55-59세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충남 공주의료원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6일 비수도권 55-59세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충남 공주의료원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대전을 비롯한 전국 예방접종센터와 병·의원 등 위탁의료기관에서 50대 대상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이 시행됐다. 접종 대상 후순위로 밀리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큼,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곳곳에서 드러난 가운데 다음달 접종을 앞둔 접종 예정자들은 모더나와 화이자 중 어떤 백신을 접종받을지 확정되지 않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6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만 55-59세(1962-1966년생) 약 304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1차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거주자를 제외한 비수도권 거주자는 모두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는다.

지난 2월 국내 첫 백신 접종 이후 5개월 만에 접종받게 된 50대 접종자들은 접종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병원을 찾을 만큼 접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구 월평동 거주 정모(59) 씨는 "오후 2시에 예약하고 왔는데 사람들이 줄 서있어서 놀랐다. 물어보니 1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렸다고 하더라. 나도 번호표 받고 기다리는 중"이라며 "5개월을 기다렸는데 1시간이야 식은 죽 먹기 아니겠는가. 오늘 접종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김모(58) 씨는 "홀가분하다. 빨리 맞고 싶었는데 이제라도 맞게 돼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접종 후) 모니터링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 보면 전부 웃고 있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난 기쁨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접종 2주 차인 다음달 2일 접종받는 예정자들은 모더나와 화이자 중 어떤 백신을 접종받을지 몰라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이날 보건당국은 2차 접종의 경우 지역 구분 없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고 밝혔으나, 전국 위탁의료기관 중 657곳은 모더나 백신만 접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차 접종예정자들은 접종일 전에 접종받을 백신 종류에 대한 문자를 개별 안내받게 된다.

유성구 봉명동 거주 김모(59) 씨는 "모더나인 줄 알고 사전 예약을 했는데 화이자를 맞을 수도 있다고 하니 좀 황당하다"면서 "다 같은 코로나19 백신이라고 하지만 접종받은 입장에서는 종류 자체가 중요하다. 같은 계열이라 해도 엄연히 두 백신은 다르지 않나"고 불안해 했다.

박모(55) 씨는 "어디는 화이자, 어디는 모더나 헷갈려서 미치겠다"며 "당장 다음주 접종인데 그 전까지 매일 뉴스를 확인해야 내가 어떤 백신을 맞게되는지 알 수 있다는 게 어이없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모두 1689만 3124명으로, 전체 인구의 32.9%에 해당한다. 백신 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AZ) 1040만 4157명, 화이자 529만 5975명, 모더나 6만 3270명이다.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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