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신규 확진자 中 최소 40% 이상…곧 60-70% 차지할 것"
200여명 확진 태권도장서 바이러스 확인…무더기 확산에 초비상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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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델타(인도형) 변이 바이러스가 대전에서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환경 검체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서구 도안동 한 태권도장과 관련해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선 한편, 신규 확진자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은 델타 변이에 의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방역관리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충청권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대전에 첫 도입된 것도 이러한 엄중한 상황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지역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대전에선 모두 48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평균 69.6명으로, 거리두기 4단계 기준인 주간 평균 59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에 지역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한 지 6일 만인 27일부터 최고 수위 거리두기인 4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오후 2시 이후 사적 모임 인원이 2명으로 제한되고 유흥시설 운영이 전면 금지되는 등 사실상 `셧다운(폐쇄)` 조처인 4단계에선 시민들의 일상 제한과 소상공인의 큰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지역 방역당국이 4단계를 도입한 배경으로는 일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몇 배 강한 델타 변이의 지역 내 확진 양상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 방역당국 한 관계자는 "지역 델타 변이가 한 달 전 3%에서 최근엔 10배인 30% 이상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는 계속 늘고 있어 최소 40% 이상이 델타 변이와 관련된 확진자"라며 "대전도 델타 변이가 우세종인 상황이다. 전국적인 추세도 그렇고 대전에서도 결국은 델타 변이 확진 비율이 60-70%로 가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환경 검체 결과 에어컨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서구 도안동 한 태권도장과 관련해 확진자 규모는 200명을 넘어서는 등 델타 변이 관련 지역 신규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결국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4단계 도입이 불가피했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지역 방역당국 한 관계자는 "델타 변이 확산세를 4단계가 아니면, 잡지를 못 한다. 3단계로는 어림없다"며 "4단계가 적용 중인 수도권에서 일주일 뒤 확진 규모가 정체기를 맞은 것을 고려하면, 지역에서도 4단계 효과가 최소 일주일 뒤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 등 방역당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달 셋째 주 3%에 불과했던 국내 델타 변이 검출률이 지난주 48.6%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주 전체 바이러스의 과반을 차지하는 `우점화`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장진웅·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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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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