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총장이 직접 입당 결정 공표하기 전까지 양측 간 신경전이 되풀이될 수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음식점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26일 "윤 전 총장의 입당은 확실하다"고 기정사실화 했다. 그동안 입당 문제를 놓고 장외 신경전을 벌여온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가 전날 `호프 회동`을 통해 정권교체 의지를 재확인하고 입당 문제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동 이후 윤 전 총장은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불안하지 않게 해드려야 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결단도 내려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입당 관측에 힘을 실었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와 회동 직후 김기현 원내대표와도 1시간 30분 가량 만나 입당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이른 시일 내 입당을 권했고, 윤 전 총장도 `외부에 머무르다가 단일화할 계획은 없다`며 입당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전 총장 캠프에서는 구체적인 입당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다음달 10일 전후로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란 보도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은 "명백한 오보"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윤 전 총장이 이 대표에게 `특정 시기를 언급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윤희석 캠프 대변인은 "결심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은 맞지만, 특정 시점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캠프 차원에서 입당 시점을 못 박지 않는 것은 윤 전 총장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에 전격적으로 입당을 발표하기 위해서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기정사실화 하며 `윤 전 총장이 합류하는 8월 말 경선`의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윤 전 총장과 회동에서 저는 대동소이를 이야기했다"며 "정권교체 의지, 그것에 이르는 방법론, 세부 경로에 대해 큰 줄기가 같고 약간의 차이만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과장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어제 들은 내용대로라면 입당은 확실하다고 본다"며 "입당 시기에 대해 윤 전 총장의 이야기를 들었고,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에 대해서만 `소이`(약간의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측의 입당 시기를 못 박은 데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자,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직접 입당 결정을 공표하기 전까지는 양측 간 신경전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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