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학가 주변상가 매출 '뚝'
거리두기 격상으로 '이중고'...상인들 "인건비라도 줄여야"

26일 오후 대전 서구 유성구 궁동 로데오거리에 인적이 끊긴 채 상가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조은솔 기자
26일 오후 대전 서구 유성구 궁동 로데오거리에 인적이 끊긴 채 상가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조은솔 기자
"방학 기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어도 마땅한 곳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궁동에서 만난 충남대 재학생 박모 씨는 한숨을 쉬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박 씨는 비대면 위주로 이뤄지는 수업에도 불구하고 캠퍼스 생활을 즐기기 위해 원룸을 계약했지만, 방학 기간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해 매달 월세를 내기도 힘들어 본가에 내려갈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날 찾은 궁동 로데오 거리는 충남대 학생들의 `핫 플레이스`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인적이 끊겨 활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건물 곳곳마다 `임대`를 알리는 포스터가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코로나19로 인해 나빠진 경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궁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아무리 방학 기간이어도 계절학기를 듣는 학생들과 원룸에 사는 주민들로 손님이 끊이질 않았다"며 "현재는 시험기간에만 장사가 반짝 잘 되는 상황으로 매출이 반 토막 났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형편으로 방학 기간 아르바이트 시장도 불황으로 접어드는 까닭에 대학생들이 대학가를 떠나게 되는 `악순환` 구조가 됐다는 것이 인근 상인들의 전언이다. 충남대 인근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상인은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싶어도 매출이 계속 하락하는 상태로, 차라리 인건비를 아껴서 가게 월세나 공과금에 보태는 것이 낫다"며 "다만 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유동인구나 손님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될 만큼 지역 내 계속되는 감염 확산세 또한 상권 침체를 가속화하는 원인이다. 대학 2학기 대면수업 확대로 상권이 활기를 찾을 것을 기대하던 상권 관계자들도 다시 좌절에 빠졌다. 궁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원룸 공실률은 물론 상가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2학기 대면수업 확대가 유일한 해답이었다"며 "확산세가 개강 시즌까지 계속된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불 보듯 뻔하다"라고 토로했다. 조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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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찾은 대전 유성구 궁동 로데오거리.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조은솔 기자
26일 오후 찾은 대전 유성구 궁동 로데오거리.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조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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