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권성동, 장제원, 유상범 등 41명, 윤석열 입당 촉구 서명.

범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권 안으로 접어들자 당내에서 내홍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당내 주자 진영에서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다. 특히 국민의힘 지역구를 맡은 당협위원장 4명이, 아직 당 밖 후보인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데 대해 해당 행위, 일종의 배임 행위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비겁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고, 하태경 의원도 4명이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큰 틀에서 같은 편인 만큼 과도하단 반론이 최고위에서도 나오는 등 당이 `친윤`과 `반윤`으로 나뉘는 듯한 모습다.

실제 당내에서 반윤 정서가 확산 움직임을 보이자 친윤 의원 40여 명은 26일 성명을 내고 윤 전 총장의 조속한 입당을 촉구했다.

정진석(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을 필두로 권성동 의원을 포함한 이들은 윤 전 총장 지지 선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윤 전 총장에 국민의힘 경선 전 입당을 요구했다.

윤 전 총장 입당 촉구 성명에 서명한 의원은 이들 외에 김상훈, 이종배, 장제원, 강기윤, 김성원, 김정재, 박성중, 송석준, 윤한홍, 이달곤, 이만희, 이양수, 이철규, 정운천, 정점식, 김선교, 김승수, 김영식, 김희곤, 박대수, 배준영, 서일준, 안병길, 유상범, 윤주경, 윤창현, 이영, 이용, 이종성, 이주환, 정찬민, 정희용, 지성호, 최춘식, 최형두, 태영호, 한무경, 홍석준 등 총 41명이다.

성명서를 낭독한 권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입당 시기와 관련해 "8월 10일 전후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그런 대화는 나눈게 없는걸로 안다"라면서 "몇몇 의원이 윤 전 총장과 지난 주 수요일에 회동했는데 그때도 윤 전 총장은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한게 전부"라고 했다.

그동안 장외 주자인 윤 전 총장에 당내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에서도 내부 분란을 우려한 듯 겉으로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표정관리에 나섰지만, 현직 당협위원장들까지 가세해 세력화에 나서자 쌓였던 갈등이 수면 위로 폭발하는 조짐이다.

최 전 원장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윤석열이 김종인 품으로 들어갔다"며 "김 전 비대위원장 측근들을 윤석열 캠프에 포진시키는 저의가 무엇인지 알쏭달쏭"하다고 촌평했다.

최근 여론조사상으로 지지율이 10%에 근접, 상승세를 이어온 최 전 원장 진영에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 심리가 최고조로 치닫는 분위기다.

하태경 의원은 "정당 정치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며 "당사자들이 유감 표명과 당직 자진사퇴로 결자해지하고 수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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